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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뿜는 교육주, 평생교육 확산 기조·사교육비 최고치로 급등세
대선 정국 종료로 테마 재료 소멸…실적에 '주목'
"학령인구 감소는 경쟁 과열 의미…사교육 시장 커진다"
2022-04-12 06:00:00 2022-04-12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학령 인구 감소에도 교육주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전연령에 걸친 평생 교육 기조가 강화되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 테마주 성격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운 교육주의 경우 이벤트가 종료된 현재 시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메가스터디교육 1년래 주가 추이. 캡처=한국거래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은 지난해에 111.28%의 상승세를 탄 이후 올해에도 20% 넘게 오르고 있다. 아이비김영(339950)도 작년에 130.1% 상승한 바 있다. NE능률(053290)은 지난해 300.7% 급등세를 탔다. 메가스터디교육을 제외하고 지난해 급등한 교육주의 경우 실적 개선과는 무관하게 테마성 재료에 의해 주가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아이비김영은 대선 정국에서 일자리 관련 교육 테마주로 분류됐고,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에치와이(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당선인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 바 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현재 정치적 이벤트 보다는 교육주 본연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하라는 진단이다. 메가디교육, NE능률, 아이비김영 등 3사는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최대 200%, 최소 90% 수준의 증가세를 입증했다.
 
증권가에서 유일하게 컨센서스(실적추정치)를 제공 중인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메가스터디교육의 예상 실적은 매출액 9569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으로 집계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작년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01.7% 급증했다. NE능률의 작년 영업이익도 직전년도 대비 102.3% 급증한 51억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이비김영도 78억4400만원으로 93.14% 늘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교육이 고등 시장의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초중등 및 일반 성인 교육 시장으로 수직계열화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에도 공격적인 비즈니스 확장으로 전체 고객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령인구의 감소가 오히려 사교육 시장의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교육주 실적 개선엔 긍정적 재료로 읽힌다.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사교육비 규모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직전년도 대비 8.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인당 사교육비(36만7000원)는 코로나 이전(30만2000원)으로 회복되는 수준을 뛰어넘는 21.5% 증가하는 급증세를 시현했다. 작년 사교육비 총액도 23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학령 인구의 감소가 오히려 경쟁 심화로 인식되면서 사교육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 진출 이후에도 평생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육 시장 자체는 성장의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을 기반으로 교육주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수능 이후 교육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측면에서의 접근도 투자 아이디어로 삼아도 좋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불수능 이후 다음해에 교육주를 바라보자는 이야기를 매니저들 사이에서 한다"면서 "메가스터디교육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2017년 불수능 이후였던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인데, 지난해 불수능에 이어 앞으로 학령 인구 감소와 경쟁 과열로 인해 수능 자체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사교육 시장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2015년 상장)의 경우 2018년에 130% 가까이 급등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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