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3명이던 부회장을 1명으로 축소했다. 지난 2020년 김정태 전 회장의 임기 종료 1년을 앞두고 부활시켰던 3인 구도를 2년 만에 종료한 셈이다. 현장영업을 강조하는 신임 함영주 회장의 철학에 따라 총괄임원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나, 새 리더십 구축에 따른 내부 안정화 작업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은형 부회장의 임기를 2023년 3월19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부회장 외에 부회장은 선임하지 않았으며, 당분가 추가 선임은 없을 예정이라고 하나금융은 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말 조직개편 계획에서 밝혔듯 올해부터 부회장이 실무별 총괄을 거느리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직제 구조를 개편했다"며 "자리를 공석으로 둔다고 해서 업무상 공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금융은 작년까지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로 이뤄진 조직 체제를 올 들어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했다. 지원·사회적가치·글로벌·디지털·데이터·ICT 등 6개 총괄 영역이 부회장의 지휘를 벗어나 사실상 독립했으며, 총괄임원이 전결권을 갖고 실무 부서에 대한 책임을 지는 구조를 꾸렸다.
하지만 업권에서는 이번 변화를 함 회장 취임에 따른 조직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2020년 부회장직을 2년만에 복수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권에선 이들이 '포스트 김정태'를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는 금융권에서 최근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후계구조 투명화 움직임과도 맞물리는데, 예컨대
KB금융(105560)의 경우 올해 '3인 부회장+1인 총괄부문장'을 둬 대외적으로 다음 리더십 후보들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수뇌부 조직의 개편 가능성은 앞서 함 회장 내정 이후 지성규 전 부회장이 바디프랜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부 내비치기도 했다. 당초 지 전 부회장의 임기가 1년에 불과했다지만, 3년째 임기를 시작한 이 부회장과 비교해서는 퇴임이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또 직전까지 지 전 부회장이 맡았던 디지털부문총괄은 금융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영역이기도 해 사업 연속성이 중요한 자리다.
한편 25일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직을 공식화한 함 회장은 별도 취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그룹 본점 사옥의 경비, 미화, 시설, 주차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는 파견근로자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투명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부회장직을 1인 체제로 축소하면서 조직 안정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함영주 신임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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