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벌어들인 순이익이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금리인상기 속 대출금리 변화가 예금금리 보다 늦게 반영되는 '리프라이싱' 효과로 이자수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2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1분기 순익 전망치는 4조1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680억원 대비 5.0%(2002억원)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시장에서 전망한 4조1514억원과 비교해도 소폭 상승했다. 감독당국의 추가 충당금 전입 요구가 없다면 역대 최대실적을 재차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총량규제에 따라 이들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은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역신장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각 지주별 순익이 예년 수준 내지 더 뛰어 오른 것은 예대마진 차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영향이 컸다. 은행 상품 구조상 대출은 시장금리를 상대적으로 즉각 반영하는 반면, 예금금리는 인상이 반영이 조금 늦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1년 단위 예금을 예를 들면 재예치를 하기 전까지는 가입 시 약정한 금리만 제공하면 되는 구조"라면서 "반대로 대출에는 변동금리 등 조정이 있어 시장금리의 인상속도가 빠를수록 예대마진은 개선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주식·가상자산(코인)·부동산 시장 등에 대한 투자행위가 위축됐을 뿐 언제고 투자에 나서려는 심리는 여전하다. 부유성자금인 요구불예금(MMDA 포함) 비중이 여전히 큰데, 지난 2월 한 달간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에서만 관련 잔액이 7조7934억원이 불어났다. 0%대 금리 상품이니 만큼 은행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줘 이들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2~0.03%p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금융지주의 실적은 비이자수익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상확은 녹록치 않다. 우선 주가지수 및 금리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의 트레이딩 수익을 비롯해 각 계열사들의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수익 감소가 점쳐진다. 고령화, 저출산에 금융소비자보호법까지 겹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이익 감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카드사 이익 역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횟수의 문제일 뿐 인상이 당연시 되고 있어 연중 내내 이자이익은 걱정이 없으나 관건은 비이자이익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은행의 신탁, 상품판매, 금융투자 관련 수수료 이익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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