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5층 당선인실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직접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비서실장에 장제원 의원을 내정했다. 장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지목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윤 당선인이 믿는 몇 안 되는 당내 인사다. 앞서 후보 비서실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아들의 잇단 음주운전 등 파문에 따른 여론 질책으로 고사한 바 있다.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장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 채널로 나서, 이를 성사시키며 윤 당선인의 신임을 더욱 얻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정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5층에 마련된 당선인실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그는 이 수석이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받은 뒤 "대통령님이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좀 찾아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유 비서실장은 "대통령님이 저희한테 권고하신 건 정부 이양 뒤에 국정 공백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며 "인수위 구성 전이라도 중요한 사항에 있어서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 비서실장이 윤 당선인에게 "취임 전까지 대통령님과 긴히 협의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청와대 정무수석과 핫라인처럼 연락하면 된다"고 하자, 윤 당선인이 "우리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 수석이 소통하시면 안 되겠냐"고 제안했다. 윤 당선인의 언급을 통해 장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에 내정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이 수석은 "제가 (장 의원과)법사위를 계속 같이 했다"며 친분이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그럼 제가 중간에서 아주 편하겠다"고 말했다.
유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에게 "긴 레이스로 심신이 많이 지지쳤을 텐데, 인수위 전에라도 쉬시면서 회복하시고 정국을 구상하시라고 대통령님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필요한 일만 맡겨 놓고 푹 좀 쉬려고 한다"고 하자, 유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정부 이양 과정에서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5분가량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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