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하나손보 사장 내정자, 디지털 전환 시험대
종합 디지털 손보사 도약 목표
포트폴리오 확대 및 수익성 개선 필요
2022-03-03 06:00:00 2022-03-03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신임 사장 내정자 앞에 놓인 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다. 여러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문 보험사로 탈바꿈 하고 있는 가운데, 종합 디지털 손보사로 도약하기 위한 하나손보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김재영 하나손보 현 부사장을 하나손보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내달 중 개최되는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1963년생인 김 내정자는 하나금융지주 인사총괄 상무, 하나은행 IT통합지원단장, 하나은행 신탁사업단장을 거쳐 2020년 5월부터 하나손보 부사장을 역임했다. 은행에서 IT통합지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하나손보에서는 모바일 전자서명 시스템 개발과 콜센터 고도화 등을 이끌었다.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하나손보를 종합 디지털 손보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그룹이 2020년 종합손보사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출범한 디지털 손보사다.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이 높고 통신판매전문보험사로 허가도 받지는 않았지만, 종합 디지털 손보사를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디지털전략본부를 세분화하고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경영했던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디지털전략본부는 디지털전략팀, 디지털채널팀, 손님마케팅팀, 원데이플랫폼고도화TFT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디지털 채널인 '원데이앱'에 힘을 쏟으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데이 보험을 보다 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탑재해 편의성을 제고했다. 지난해 원데이앱 다운로드와 모바일 웹 접속 수치는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으며, 원데이보험 매출도 2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여전히 차보험 위주로 쏠려있는 보험 포트폴리오는 해결 과제로 꼽힌다. 차보험은 대표적인 적자상품으로 분류되는데, 전신인 더케이손보는 대부분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차보험으로 구성됐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하나손보의 지난해 차보험 손해율은 86.7%로 전년보다 4.5%p 개선됐지만 보험사들이 보는 적정 수치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디지털 보험사들도 견제 대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말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신청하며 상반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으로 대주주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도 디지털 손보사로 재출범할 전망이다.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해보험도 상품 라인업 등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수익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07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성공했지만 사옥 매각익 358억원 등을 제외하면 본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앞서 2019년 445억원, 2020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너도나도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디지털 손보사만의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수익을 내려면 장기보험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디지털 보험으로 취급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하나손보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그룹)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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