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 음악 성취 기준"…공로상 데블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19회…‘한국판 그래미어워즈’
데블스 "흑인음악 개척·청년세대 문화 이끈 공로"
이랑 6개 부문 최다 후보 올라
2022-02-09 15:17:08 2022-02-09 15:24:2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적 성취를 기준으로 시상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소외된 음악 찾아들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9일 비대면으로 열린 ‘제 19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 시상식’ 후보 발표 현장. 19년간 시상식을 이끌어 온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성공회대 교수)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찍고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중계됐다.
 
‘한국대중음악상(KMA)’은 국내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시상식이다. 타 음악 시상식과 달리 음악성 평가에 큰 비중을 두기에 ‘한국판 그래미어워즈’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밴드나 힙합, 포크 등 장르별 뮤지션들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고, 주류·비주류의 경계를 넘어 음악인들이 화합하는 국내 대중음악계의 유일무이한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순간의 인기에 골몰하기 보단 음악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왔다. 학계와 대중음악평론가, 매체 음악담당기자, 음악방송 PD,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후보 추천을 받고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해왔다.
 
역대 수상자로는 러브홀릭과 더더, 빅마마, 조PD, 윤도현, 이한철, 이적,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이발관, 서울전자음악단, 소녀시대, 싸이, 조용필, 빅뱅, 박재범, 선우정아, 혁오, 방탄소년단(BTS) 등이 있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특정 장르에만 치중된 타 음악 시상식에 비해 대체로 장르적 편중이 없는 편이다. 시장 논리, 자본 권력 아래 자유롭지 못한 현 음악 시스템의 모순을 바로 잡으며 ‘음악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총 4개 종합 부문과 총 19개 부문의 장르 분야로 나눠 수상을 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각 부문의 올해 후보자들이 공식 발표됐다. 2020년 12월1일부터 2021년 11월30일까지 12개월 동안 활동한 가수, 발표된 음반이 대상이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은 '올해의 음악인'과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등 종합 분야 3개를 비롯해 장르 분과 중 최우수 포크 노래('늑대가 나타났다', '환란의 세대')와 음반('늑대가 나타났다')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이유와 에스파, 악뮤가 총 4개 부문에, 김현철, 더발룬티어스, 방탄소년단, 이무진, 천용성, 해파리가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백예린(더발룬티어스)과 선우정아는 3년 연속 후보로 지명됐다.
 
이날 후보 지목과 함께 데블스가 공로상에 선정되며 행사의 취지를 재확인시켜줬다. 
 
김 위원장은 “엄혹했던 1970년대 적지 않은 음악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며 “데블스는 그 시대에 방송에 의해 각광을 받던 팀은 아니었지만 밴드신의 흑인음악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고 80년대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었다. 한국 청년세대 문화와 대중음악이 남긴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부터 시상식은 세부 장르 중 기존 재즈와 크로스오버 영역을 재즈 연주와 보컬 음반으로, 댄스일렉트로닉을 일렉트로닉으로 개편했다. 팝 분야도 케이팝 분과를 별도로 만들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묘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라는 것이 장르로 구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도 생길 수 있지만, 우리 음악 시장에서 뚜렷한 독자적 미학적 지향을 가지고 경향으로 존재해온 점을 고려했다. 팝 분과에 너무 많은 부분이 몰리는 부분도 있어서 따로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키라라, 도일도시, 문선, 업체, 하임, 넷갈라, 이수호, 조율, 이주영, 천용성, 전호권, 와비킹, 트랩(TRAP), 배드램, 소음발광, 전파사, 팎, 아톰뮤직하트, 김뜻돌, 검은잎들, 실리카겔, 이상의날개, 잔나비, 양창근, 보수동쿨러, 아그네스, 해머링, 슬랜트, 크럭스, 김주환, 마리아킴, 한국재즈수비대, 골든스윙밴드, 이부영, 신박서클, 남유선, 지혜리오케스트라, 이용석, 이지연, 유라, 수민앤슬롬, 히코, 따마소금, 저드, 창모, 신스, 던밀스, 빌스택스 등 총 79개팀이 후보로 선정됐다.
 
종합 분야 후보 목록
 
○올해의 음악인
김현철, 더발룬티어스, 방탄소년단, 아이유, 이랑
 
○올해의 신인
에스파, 신스, 스테이시, 이무진, 해파리
 
○올해의 노래
에스파 '넥스트 레벨', 악뮤 '낙하', '방탄소년단 '버터',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이무진 '신호등'
 
○올해의 음반
악뮤 '넥스트 에피소드', 김현철 '시티 브리즈 앤 러브 송', 아이유 '라일락',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천용성 '수몰'
 
장르 분야 후보 목록은 한국대중음악상(https://koreanmusicawards.com/) 홈페이지 참조.
 
9일 비대면으로 열린‘제 19회 한국대중음악상(KMA·한대음) 시상식’ 후보 발표 현장. 사진/한국대중음악상 공식 유튜브 캡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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