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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돈보다 생명"…HDC현산 겨냥 "건설면허 취소해야"
급하게 일정 변경,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찾아
사고 피해자 가족 만나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
2022-01-27 14:51:53 2022-01-27 14:51:53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광주에서 두 번씩이나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을 겨냥해 “중대재해 사고를 반복해서 일으키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 이상 위험한 기업 활동을 못하도록 건설면허를 취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7일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첫 날인데 앞으로라도 이런 중대재해를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그 이익을 보는 경영주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사업체에서, 똑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또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기가 막힌다”고 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께서 저한테 오히려 '앞으로 이런 사고 안 나게 해달라, 다른 사람이라도 이런 피해 안 입게 해달라'는 말씀에 제가 정말로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하게 일을 시켜서 돈을 벌 수 있고, 문제가 됐을 때 치르는 대가가 위험을 방지해서 얻는 일보다 적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서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잘못된 산업 문화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살기 위해서 일하다가 죽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야 되겠다”며 “돈보다 생명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초 이날까지 경기권 순회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광주행으로 일정을 바꿨다. 전날 송영길 대표가 피해자 가족들의 퇴짜로 만남을 거부당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대한 민심 악화를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광주=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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