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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재택근무' 경기완충 효과…"GDP 감소폭 줄여"
재택근무 GDP 기여도, 20년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플러스
재택근무자 임금 상승률, 비재택근무자 보다 3배 높아
1년 후 취업 유지 가능성도 재택근무자가 높아
2022-01-20 14:18:10 2022-01-20 14:18:1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실시한 재택근무가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재택근무자는 비재택근무자보다 임금 상승률은 물론, 1년 후 취업 유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보고서를 통해 재택근무 활용은 경제의 회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성장 회계를 활용해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확산의 GDP 기여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GDP 기여도는 플러스 값을 기록했다. 이는 재택근무가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발생한 부정적 충격을 완화했다는 의미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2019년 9만5000명(전체 취업자 중 0.3%)이던 재택근무 이용자는 지난해 114만명(4.2%)으로 12배 늘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분기와 2분기 재택근무의 GDP 기여도는 각각 4.3%포인트, 1%포인트로 재택생산이 GDP 감소폭을 낮추는 완충 작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무지 생산은 각각 GDP를 각각 2.9%포인트, 5.5%포인트 떨어뜨렸다.
 
재택근무 생산성은 2020년 3∼4분기, 2021년 1분기까지 플러스 값을 나타내며 완충 효과를 이어갔으며, 2021년 2분기엔 -3.8%로 돌아섰다. 이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지침이 전환되면서 재택근무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후 작년 3분기에는 다시 4.7%로 상승 반전했다.
 
재택근무 활용 여부에 따른 노동시장 성과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재택근무자의 임금 상승률은 2020~2021년중 각각 11.8%, 8.2%인 반면, 비재택근무자의 임금 상승률은 각각 4%, 2.7%에 불과했다.
 
또 재택근무자가 1년 후에 취업상태를 유지할 확률은 86%로 비재택근무자 74.9%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로짓(Logit) 회귀식 추정 결과, 재택근무 활용은 취업유지 가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재택근무 여부보다 개인 및 일자리 특성이 취업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문헌에 따르면 감염병 확산이 불가피하게 초래한 재택근무 확산은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며 "재택근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시간이 길고 정보통신(IT) 인프라가 발달된 경우에는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20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보고서를 통해 재택근무 활용은 경제의 회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작년 11월 24일 경기 수원시청 행정지원과에서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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