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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건희 통화 보도에 "심려 끼쳐 죄송"
"인선 개입? 제 처가 정치권 누굴 알아서 그걸 하겠나"…무속인 보도도 '부인'
2022-01-17 18:15:55 2022-01-17 18:15:55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7일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에 대해 "어찌 됐든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방송을)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적인 대화 내용을 방송으로 이렇게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저도 이해가 잘 안 가는 면이 있다"며 "사적인 대화를 뭘 그리 오래했는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윤 후보는 김씨 의견이 선거 캠프에 반영됐느냐는 질문에 "제 처가 선거운동에 많이 관여했다고 하면 그런 통화를 그렇게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냐"며 "오히려 선거 과정에서 저도 새벽에 나가 밤늦게 들어오다 보니 제 처가 저와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다. 남편 선거에 관여하고 바쁘게 도와주는 상황이라면 그런 통화가 가능했겠는지 생각해보시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김씨가 캠프 인선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저도 정치를 처음 해보다 보니깐 정치권에 있는 분들을 잘 몰라서 여러 분들의 추천으로 해서 오고 있는 마당에 제 처가 여의도 정치권 누굴 알아서 그걸 하겠나. 그런 이야기 자체를 들은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윤 후보는 이날 한 언론에서 선대본 네트워크 본부에 무속인이 관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우리당 관계자한테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다.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며 "(선대본)직책은 전혀 맡지 않고 자원봉사자를 소개해준 적은 있다고 한다. 해당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또 김씨와 함께 무속인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선거엔 원래 다양한 분들이 오고, 전 스님이라고 소개받았다. 배우자랑 같이 만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씨가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와 관련해 '나와 남편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공식석상에서 마주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따로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단일화 관련 이야기는 나눈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포럼에서 '갈등과 정쟁은 버리고 불이와 화쟁의 정신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자'는 총무원장 큰스님의 말씀을 언급하며 "저 역시 이런 가르침을 잘 새겨서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통합 정치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7일 불교 지도자 포럼에 참석한 뒤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 보도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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