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ABL생명에 이어 신한라이프도 공동재보험 계약에 나서면서 보험사들의 공동재보험 릴레이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1년여 앞두고 이차역마진 리스크 등 금리 위험 부담을 줄여주는 공동재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지만, 적지 않은 비용 부담에 시장 확대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 23일 코리안리재보험과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고금리 확정형 종신보험 2300억원 규모의 준비금에 대한 1차 공동재보험 출재조건으로 합의했으며, 내년 1월초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ABL생명도 지난 3월말 RGA재보험과 업계 최초로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부터 계약을 검토했으며, 6년 만에 양로보험 보유계약 일부를 공동재보험으로 출재키로 했다.
공동재보험은 원수사의 위험보험료, 저축보험료, 부가보험료 등을 재보험사에 출재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 허가한 제도다. 영업보험료 외에도 지급보험금, 해약환급금, 만기보험금, 책임준비금 적립 등의 종합적인 책임을 재보험사와 나눈다.
특히 IFRS17과 신지급여력기준(K-ICS) 도입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공동재보험에 대한 보험사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2023년 도입될 IFRS17은 보험사 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한 보험사들의 경우 자본건전성 부담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라이프와 ABL생명도 고금리확정형 상품의 금리리스크를 경감하고 자산부채종합관리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공동재보험 계약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장기채 금리 상승과 규제 완화 등으로 원수사들의 공동재보험 출재 니즈가 축소된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금융당국에서 중장기적으로 장기도선금리(LTFR)를 4.50%까지 하향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보험사들이 금리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의 조달 금리가 상승한 점도 공동재보험 출재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동재보험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기준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재보험사에 출재할 규모가 막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와 재보험사 간의 자유로운 계약체결에 기반하기 때문에 보험료 협상 기간도 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코리안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까지 복수의 재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경쟁입찰로 1년여의 기간을 소요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로 공동재보험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늘어날 순 있지만 계약을 위한 비용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오른쪽)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과 공동재보험 거래 협정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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