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놓고 여야 반응도 제각각(종합)
국민의힘 "환영" 속 홍준표·권성동, 정치적 노림수 의심…정의당 "촛불정신 배신의 결정판"
2021-12-24 15:50:14 2021-12-24 15:50:1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여야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후폭풍을 염려해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환영한다"는 논평 속에 일각에서는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 정치적 술수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문 대통령의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이번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이라며 "민주당은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반발이 일었다. 안민석 의원은 "임기 중 사면을 해결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심정도 짐작이 간다"면서도 "하지만 국정농단을 밝힌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찬성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민적 동의와 반성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두 문장의 짧은 공식 논평을 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굉장히 긴 형기를 복역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됐던 엄격한 법리가 앞으로 정치를 하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간계(反間計)로 야당 후보를 선택게 하고, 또 다른 이간계로 야당 대선 전선을 갈라치기 하는 수법은 가히 놀랍다"며 이를 야당 분열을 꾀하는 획책으로 바라봤다. 
 
권성동 사무총장도 "두 분(이명박·박근혜) 다 전직 대통령이고 고령이고 병환 중이고 그러기 때문에 (사면을)하려면 같이 해야 하는데, 한 분만 한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술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의심했다
 
정의당은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결정을 "촛불정신 배신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시민들과의 아래 연대는 내팽개치고 대선을 앞두고 오른쪽과의 연대, 수구 기득권과의 연대를 선언했다"고 규탄했다. 여 대표는 "헌법과 법률, 시민들과 역사가 단죄한 범죄자를 형기의 반의 반도 채우지 않고 풀어주는 것은 대선을 앞둔 정략적 결정일 뿐"이라고 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도 "사면복권이 1+1 상품도 아니고 뇌물을 수수한 한명숙 전 총리를 끼워 넣고 '국민 대화합'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제가 요구한 것이기도 하므로 환영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국민통합을 위해서 석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존중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감당하기 어려운 건강상의 이유 등이 전해진 만큼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이제 대통령의 불행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사면의 명분으로 국민 통합과 화합을 든 것은 특히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조치는 취하지 않았는데, 같은 통합의 명분으로 사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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