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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건설기계 올해 실적, 중국이 '희비' 갈랐다
'중국 주력' 현대두산인프라, 올해 영업익 전년비 감소 전망
현대건기·두산밥캣, 신흥·미국 시장 호황에 영업익 증가
2021-12-27 06:00:19 2021-12-27 06:00: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 하반기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이 주력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신흥시장과 미국이 주요 시장인 현대건설기계(267270)두산밥캣(241560)은 작년보다 큰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26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매출액 4조5702억원, 영업이익 29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각각 42.4%, 55.6% 줄어든 수준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주력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하반기부터 긴 침체기에 빠지면서 실적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건 정부가 경기 부양 속도 조절에 나서고 현지 2위 규모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파산 위기 사태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1만4014대를 기록했다. 이는 1만2608대가 팔린 지난 10월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51.4%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국내 굴착기 시장에선 역대 최대 매출인 6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97년 대우중공업 시절 거둔 4800억원을 24년 만에 뛰어넘은 실적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적지 않지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실적 부진에 빠지게 된 것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DX225LC 굴착기'.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반면 중국 비중이 비교적 높지 않은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연간 매출액 3조4970억원, 영업이익 2251억원이 예상된다. 전년보다 각각 33.6%, 145.8% 급증한 수준이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4분기 기준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신흥시장과 북미, 유럽 매출은 20~50%가량 늘었다.
 
특히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에도 러시아에서만 534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이곳이 주력이 두산밥캣 또한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 두산밥캣은 소형건설기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두산 계열사다. 올해 매출액은 5조5337억원, 영업이익은 5686억원이 기대되며 전년보다 각각 29.2%, 44.4%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올해보단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체들은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정된 북미 시장 맞춤 신제품을 선보이고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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