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전선 '가짜뉴스'로 재설정…사과는 어디로?
여론 비판에 등 떠밀린 '사과'…"이대로 민주당에 밀려선 안돼" 전략적 판단도
사실관계 확인에서 사과로, 다시 가짜뉴스로…월간조선 보도와 함께 반격 돌입
2021-12-19 14:42:07 2021-12-19 14:42:0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뒤로 한 채 '가짜뉴스'로 프레임 재구성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김씨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민주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전략도 판단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윤 후보의 사과는 거세진 비판 여론과 당 안팎의 사과 요청에 따른 미봉책이었을 뿐, 본심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19일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냐"고 말했다.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뉴욕대 연수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습니다만"이라면서도 "그런 부분은 (기자)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당수 내용이 시간이 지나 꼼꼼히 따져 보면 가짜뉴스에 해당되는 게 적지 않다"며 "민주당이 대선을 악의적 흑색선전으로 끌고 가려는 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는 앞서 대국민 사과와는 사뭇 달라진 기조로, 그 기저에는 '억울함'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또 계속해서 민주당에 밀리기보다 '가짜뉴스'로 전선을 재규정하는 등 선대위 차원에서 출구전략을 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A4 1장짜리 사과문을 품에서 꺼내든 그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마무리한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윤 후보는 김씨에 대한 허위경력 논란이 제기된 직후만 해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사과 등 입장 표명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김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자신이 대선 명분으로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 가치마저 흔들리자 급한 불부터 꺼야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안팎의 사과 요구도 그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입장은 다시 바뀌었다. 사과 다음날인 18일 기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사과를 한 것인지 논란'이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제가 어제 아내를 대신해 국민께 (사과)말씀을 드렸다"면서 "(더 이상은)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자, 당장 사과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김씨가 계속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윤 후보도 적극 이를 두둔하자, 선대위도 김씨를 둘러싼 의혹 대부분을 '가짜뉴스'로 몰고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씨가 이력서)제목을 조금 근사하게 쓴 것"일 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악의적으로 주장을 해서 마치 범죄처럼 우기고 있다"고 역공의 포문을 열자,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김씨에 대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 중 상당수가 가짜뉴스였음이 드러났다"고 아예 못 박았다. 그는 "대표적인 예가 김씨의 교생실습 근무 경력에 대한 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지난 10월 의혹 제기"라며 "도 의원이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위과정에는 6개월 코스가 없음에도 민주당은 '김씨가 6개월 코스의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를 한 게 전부'라며 범죄행위 운운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관련 내용은 같은 날 월간조선 기사로 보도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특정 언론사 간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김씨는 특정 언론에 오히려 "언제 등판해야 할 지 알려달라, 자신 있으니까"라고 묻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계속해서 토로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윤 후보도 지난 17일 후보전략자문위원회 오찬에서 김씨의 공개 활동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등을 약속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씨처럼 선거 기간 외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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