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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이준석, 서울 올라갈 생각 없어…이대로면 대선서 져"
"김종인 영입 불발에도 불만…윤핵관, 당내 갈등 부추겨"
2021-12-02 09:24:54 2021-12-02 10:23:5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잠적 아닌 잠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과 순천에 이어 여수를 찾았다. 당분간 서울 상경 계획 없이 지방을 순회할 것으로 보인다.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난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는 2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일 순천의 모 제과점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천 변호사는 "화요일 밤에 이 대표 쪽에서 연락이 왔다. 일정이나 이런 건 미정이었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에게 무언의 요구를 하고 있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천 변호사는 "그렇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최소한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정도로 내지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위기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호남에서 큰 지지를 얻지 않으면 어렵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갖고 있다는 위기감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방향성이고 두 번째는 인선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적한 방향성에 대해 "제대로 된 타깃팅이나 콘셉트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 그러니까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안철수식 선거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30 남성은 이준석이 붙잡고 있으니까 이수정 교수를 데려오면 2030 여성도 잡을 수 있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2030 남성들이 왜 이 교수에 비토 정서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4.7 재보궐을 승리로 이끌었던 세대 포위론이라든지 아니면 중도 확장이라든지 어떤 개혁적인 변화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방향성이 있는지 굉장히 불만 내지는 위기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본인에게 잘 해주고 아니고 이런 것보다 과연 현재 인선이 신속하고 정확한 선거 캠페인을 하기에 적절한가, 소위 말하는 파리떼나 하이에나 같은 분들이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선대위 합류 불발된 것에 관해서도 굉장한 불만이 있었다"며 "특히 요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익명 인터뷰를 통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오히려 선거전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아마 직접은 아닌 거 같다. 윤 후보도 직접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이 대표도 휴대전화를 꺼놨지만 동행하고 있는 분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며 "실질적이거나 깊이 있는 의사 소통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이 대표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 천 변호사는 "이 대표 쪽에서 공개하기 전에 제가 먼저 공개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예상하는 곳들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 예상에서 벗어난 곳"이라고만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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