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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현대리바트 스마트팩토리, 정보만 입력하면 맞춤형 에지와 타공이 자유자재
대량 생산라인 5곳·맞춤형 생산라인 1곳…불량률 90% 줄어
현재 1교대 운영…내년 2교대까지 확대할 방침
2021-12-01 17:29:15 2021-12-01 18:21:51
[용인=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든 공장'. 경기도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SWC)내 3층 스마트 팩토리의 첫 인상이다. 약 5200평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산업용 로봇과 설비였다. 꽉 들어찬 기계들 사이를 한참 걷다 기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직원을 만날 때면 반가운 마음마저 들 정도다.
 
1일 경기도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 팩토리에서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현대리바트
 
SWC는 용인공장 유휴 부지에 5개층, 8만5950㎡ 규모로 설립됐다. 3층에 스마트 팩토리가 있고 나머지 1·2·4·5층에 물류센터가 자리한다. 스마트 팩토리에는 400여대의 자동화 정밀 생산설비가 설치됐다. 대부분 독일 설비전문기업 호막의 제품이었다.
 
현대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내부 설비는 크게 대량 생산라인과 맞춤형 생산라인으로 구분돼 있었다. 총 6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1개 라인은 맞춤형 생산라인, 5개 라인은 대량 생산라인이었다. 대량 생산라인의 경우 한 번에 처리하는 물량이 많고 설비 기계수도 더 많아 생산량과 속도가 훨씬 빠르다.
 
대신 맞춤형 생산라인은 섬세한 작업을 담당한다. 예컨대 대량 생산설비를 통해서는 보드의 모서리 부분인 에지가 2면씩 마감되지만 맞춤형 생산라인은 1면씩 마감된다. 1면마다 다른 선택지를 넣을 수 있는 셈이다.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개인화된 요구 사항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세부적인 작업은 정보 입력만으로 가능했다. 선택사항에 따라 여러 기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 입력만 다르게 하면 다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에지의 경우만 해도 12가지 옵션이 한꺼번에 세팅이 돼 있어 설계 정보에 따라서 원하는 색상과 타입의 마감처리가 가능했다. 설계도면과 예상 자재 소모량을 자동으로 산출해 설비를 자동으로 세팅하는 스마트 생산 시스템(MES)을 도입했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1일 경기도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 팩토리에서 3D 설계 시스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보링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현대리바트
 
최소 단위의 제품들은 셔틀을 따라 이동하며 장롱이 되기도 하고 수납장이 되기도 했다. 부자재를 가득 실은 셔틀이 각 제품의 생산라인으로 움직이며 재료를 공급하는 식이다. 여기서 포장까지 완료된 제품은 대형 엘리베이터를 통해 물류센터로 바로 이동했다.
 
스마트 팩토리가 아닐 경우 이 정도의 규모에서 150명 정도가 근무해야 하지만 이곳 스마트팩토리에서는 50명의 인력만 근무 중이다. 장진용 현대리바트 생산운영팀 수석은 “1000세대 아파트 주방 가구를 이틀이면 만들 정도의 생산력을 갖고 있다”며 “사람은 자재를 준비하고 에지 자재를 교체하고 윤활유를 넣어주는 정도의 역할만 하며 주로 모니터링만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로 기존 대비 불량률이 90% 정도 줄었다. 스마트 팩토리 공정 작업에서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미세 조정이 가능해서다.
 
간간히 보이는 외국인 엔지니어는 팔에 독일 국기를 달고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현대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설비 운영과 최적화 작업을 이해 국내에 상주하고 있다. 현재 7명이 국내에 머물고 있지만 보통 15~50명 정도가 한국에 머물며 기기 모니터링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리바트에서 15년간 근무해 온 한 직원은 “자동화 설비가 들어서서 좋은 점도 있지만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독일 직원들이 까다롭고 엄격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직원의 투정 아닌 투정은 결국 깐깐한 품질 관리 문화가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이라는 얘기처럼 들렸다.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가동을 통해 현대리바트 용인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리바트 키친 기준으로 기존보다 5배 가량 많은 최대 30만 세트로 늘어났다. 장 수석은 “스마트 팩토리 생산량이 우리나라 전체 아파트 주방가구를 다 생산해도 될 수준인데 현재 그 정도의 가동은 필요하지 않아서 1교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 물량이 늘어나면 1.5교대, 2교대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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