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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자동차' 경품 준다던 은행들, 당국 지적에 철회
국민·우리, 추첨 1인 '제네시스'서 아이패드 등 변경
2021-11-29 12:15:29 2021-11-29 12:15:2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12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제네시스GV70' 등의 경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던 은행들이 금융당국 지적에 마케팅 정책을 고쳤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은행 등은 마이데이터 사전 예약 이벤트로 고급자동차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었다가 최근 상품 항목을 수정했다. 국민은행은 1명에게 추첨을 통해 제네시스GV70 증정하려던 것에서 아이패드 프로 11형(40명)으로 경품을 바꿨다. 추첨으로 제네시스GV70(1명)을 증정하려 했던 우리은행도 다양한 경품으로 변경 예정이라며 이벤트를 공지했다.  
 
두 은행은 고객 안내를 통해 "내부 사정에 따라 변경된 경품으로 추첨이 진행되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해 1인당 3만원을 초과한 경품은 줄 수 없게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추첨형 상품의 경우 평균 제공 금액이 3만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예외 규정을 뒀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신청자 수가 많으면 평균가액이 낮아진다는 판단에서 자동차를 선물로 걸었다. 예컨대 가격이 7000만원 수준인 제네시스를 추첨형 경품 이벤트로 진행하게 되면 응모자 2334명만 넘게되면 감독기준에 부합한다.    
 
금융당국은 이런 현상을 과한 마케팅 사례로 꼬집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9일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의 회의 자리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과정에서 과도한 경품 제공 및 실적 할당 등 불건전 관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은행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4.1% 금리의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기업은행은 갤럭시Z플립·아이폰13프로 등의 추첨 이벤트를 내걸었다. 농협·신한은행도 자체 포인트나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핀테크 업체 핀다·토스·뱅크샐러드 등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TV 광고를 적극적으로 방영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우리은행 등은 마이데이터 사전 예약 이벤트로 자동차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었다가 금융당국의 지적에 최근 상품 항목을 수정했다. 사진/각사 금융앱 갈무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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