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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준금리 인상)"대출이자 오늘 제일 싸…내년 1월 크게 오른다"
2021-11-25 15:35:06 2021-11-25 15:35:0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당장 일반 개인이 느끼는 체감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선반영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바로 오르지 않아서다. 다만 수신금리 인상 등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영향에 따라 조만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은행채 5년 만기(AAA·무보증) 민평 평균 금리는 2.471%를 기록했다. 은행채 5년물은 주담대의 지표금리로, 직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하루 앞선 8월24일 기록한 1.938% 대비 0.533%p 올랐다.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도 같은 기간 1.252%서 1.738%로 0.486%p 상승했다. 시장금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폭(0.25%p) 이상 올라 최근 대출에 반영됐다.
 
시장금리 상승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계속해 준 영향이다. 따라서 이날을 기준으로 해 은행은 개인의 대출금리를 즉각 올릴 수 없다. 하지만 내년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관측되고 있는 데다, 예금금리 인상 등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할 것을 예고한다. 결국 대출을 빨리 받을수록 금리가 제일 싼 셈이다. 
 
특히 은행들이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코픽스(COFIX)는 수신금리 등 조달시장 변화에 연동한다. 지난 8월말 금리 인상 후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9월 0.14%p, 10월 0.13%p 올라 8월 기준금리 인상폭(0.25%p) 수준으로 상승했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 변동 후 2주 내외로 예금금리를 조정하는데 이번에는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실제 우리은행은 오는 26일부터 거치·적립식 예금 금리를 0.20~0.30%p 인상하며, 다음달 18일에는 MMDA 예금금리도 0.10~0.15%p 인상했다. 예금금리 인상분은 12월과 내년 1월 코픽스에 반영돼 이 시기 주담대 금리가 크게 뛸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체계를 다시 봐달라는 주문에 따라 이번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바로 올리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치 이상으로 예금금리 조정하거나 특별판매 상품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라고 전했다. 
 
예금금리가 곧 올라갈 것으로 관측되기에 현재 은행에 돈을 예치 중인 고객들은 내가 가입한 상품의 금리와 새로이 제시되는 금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연 0.85~2.10%다. 전달부터 수시입출금 계좌에서 정기예금으로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미 케이뱅크가 연 2.10%의 고금리 특판을 실시하는 등 은행들의 수신 경쟁을 눈여겨 봐야 한다. 
 
더욱이 8월 이전에 정기예금을 가입한 개인은 가입한 달라진 예금 상품 금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해당 상품 금리가 직전 대비 0.50%p 올라갔을 가능성이 커서다. 중도해지시에도 은행이 가입 기간에 맞춰 최초 약정한 금리의 80~90%를 보전해주기에 번거롭더라도 해지 후 다시 상품에 가입하면 은행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 이런 특징을 감안, 케이뱅크는 최근 상품 가입 14일 내 해당 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 대출 금리도 상승을 예고하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점영업부에서 대출 상담창구 안내문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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