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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반등장에서 낙폭 과대 K콘텐츠·2차전지·게임주 담았다
외국인·기관, 반도체, 자동차 매수 집중
전문가 "콘텐츠·2차전지 장기 전망은 밝아…단기 반등은 글쎄"
2021-11-24 06:00:00 2021-11-24 06:00:00
[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지난 22일 개인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상위 종목에 K콘텐츠·2차전지·게임주 등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대형주를 담으며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수급 주체별로 집중 매수 종목이 갈리면서 향후 주요 매수 주체의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매수 상위 종목으로 제이콘텐트리(036420) 513억원, 엘앤에프(066970) 474억원, 솔루스첨단소재(336370) 358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 250억원, 알비더블유(361570) 248억원 등의 순으로 매수세를 집중했다.
 
콘텐츠 관련주인 제이콘텐트리는 전날 급락세를 타기 전까지 연초 대비 73.3% 상승했다. 하지만 전날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전세계 시청 순위 1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장중 20% 넘게 오른 8만5900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7% 넘게 급락하면서 30%에 가까운 변동폭을 보였다. 제이콘텐트리는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드라마 지옥을 제작해 K콘텐츠 관련주로 분류된다.
 
2차전지 소재주인 솔루스첨단소재도 연초 대비 94.5% 상승했지만, 전날에는 12.18% 급락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주가는 전날 장중 14% 가까이 빠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올해 200% 가량 오른 앨앤에프도 전일 장중 고가인 24만6800원을 나타낸 이후 6.2% 하락한 23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주인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연초 대비 주가가 110.8%의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전날엔 9.77% 하락 마감했다. 또 다른 게임주인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640% 가량 올랐지만, 전날 장중 최고 17% 넘게 빠지는 등 높은 변동세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가 올해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고 당일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선 종목에 대한 업종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수급상 이슈로 인해 빠른 반등에 대한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게임이나 콘텐츠 업종 등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콘텐츠 등의 테마성 주식 전망이 밝은 것도 매수 유입의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이나 콘텐츠 2자전지 관련 주식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낙폭 과대주에 대한 반등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다르다"며 "기관은 분기와 반기 등의 단위로 성과를 내야하는 반면 개인은 투자 성향에 따라 장·단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보다 투자 기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개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낙폭 과대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를 각각 4282억원, 225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서는 각각 2828억원, 1816억원 가량 매수를 집중했다. 현대차(005380)에도 각각 658억원, 657억원 등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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