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유언 "전방고지에 백골로 남고싶어"
민정기 전 비서관 "5·18 피해자 유족에게 따로 남긴 말은 없다"
2021-11-23 14:17:19 2021-11-23 14:17:1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유족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전씨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평소에도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리라고 가끔 말씀하셨다"며 "가족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의 회고록 3권을 인용하며 "유언은 북녘 땅이 내려다 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대목은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 모습을 보고 싶다. 그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보이는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서 그 날을(보고 싶다)"이다.
 
그는 "(다만)전방 고지라는 게 장지인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결정되면 그때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가 "5·18 피해자 유족에게 따로 남긴 말은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공수부대를 지휘하고 발포 명령을 한 거 아니냐, 사죄하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유가족 사죄는 33년 전 백담사 가던 길 피해자에게 남겼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공수부대 지휘와 발포명령은 다 거짓이다. 전혀 관련이 없다"며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건 희생자가 많고 광주사태 3개월 후에 대통령이 돼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다. 발포 명령 관련해서 책임에 대한 사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씨의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아침에 화장실에 가시다가 쓰러져서 회복을 못 하고 운명했다"면서 당시 집에는 부인 이순자씨 뿐이어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고 전했다. 이어 "열흘 전에 봤을 때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거나, 걸음도 부축이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민정기 전 비서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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