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000만 고객잡기" 당뇨에 관대해진 보험사들
당뇨보장·유병자상품 속속 등장…시장 선점 목적
2021-11-22 06:00:00 2021-11-22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당뇨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당뇨 보장 상품 출시는 물론, 당뇨 환자도 가입이 가능한 건강보험을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가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유병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G손해보험은 당화혈색소 6.5% 이상 진단 시 당뇨병 진단비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건강보험을 내놨다. 당뇨병성 백내장과 당뇨 방막병증도 각각 2000만원 수준으로 보장한다.
 
DB손해보험(005830)은 당뇨비 진단비를 최대 250만원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당화혈색소 6.5% 이상, 9.0% 이상 진단비를 각각 100만원씩 지급한다. 순환계질환진단비(1~5종) 가입금액도 50만원이다.
 
흥국화재(000540)는 당화혈색소 7.0% 이상으로 진단이 확정된 경우 최초 1회 한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연령 60세 이하는 100만원, 70세 이하는 50만원을 보장한다. 
 
당뇨 환자가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000060)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이력이 있어도 표준체로 가입이 가능한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흥국생명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고지해도 무할증으로 인수하는 암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당뇨와 고혈압이 의심되면 50만원의 추가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담보도 운영한다.
 
보험사들이 당뇨 시장 정조준에 나선 것은 유병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2형 당뇨환자는 최근 5년간 약 28% 증가했다.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는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한다.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당뇨 가입자 모수가 확대되면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도 수월해지는 모습이다. 과거 당뇨 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시장에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기 일쑤였다. 당뇨는 완치하기가 쉽지 않고 합병증이 다양해 취급하기 어려운 담보로 여겨져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뇨 보장은 과거에 취급하기 조심스러웠으나 최근엔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정해 출시하고 있다"면서 "유병자 시장이 커지면서 당뇨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들의 인수 기준도 점점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가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보험사들이 당뇨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