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린 손해보험사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분기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와 겨울철 사고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주효했다. 3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9.2%, 현대해상 79.3%, DB손해보험 77.8%, 메리츠화재 75.8%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7%p 내려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전체 손보사 기준 약 15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손보사 실적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라며 "그동안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전년과 비교하면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도 지난 12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한파, 폭설 등 계절적 요인과 정비수가 인상, 위드 코로나로 인한 운행량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위드 코로나가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어들었던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급증해 사고율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정비업체의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건수는 전년보다 11.2%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사고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빙판길과 한파 등으로 겨울철 자동차 사고율이 올라간다는 점도 손해율 악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2~3분기 개선세를 보이던 손해율도 겨울철에는 다시 악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위드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사고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오는 12월부터는 자동차 정비수가도 인상된다. 자동차정비협의회는 지난 9월30일 회의를 열고 자동차보험 시간당 공임비를 4.5% 올리기로 했다. 정비수가 인상으로 인한 보험사의 지출 증가는 약 1~2%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업계는 추산한다.
한 대형 손보사 고위 관계자는 "올해처럼 전망이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 코로나라는 불확실한 변수가 끼어드는 바람에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코로나 해소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게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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