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방문 첫 일정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를 찾았다. 5·18 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명분을 쌓기 위함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화순에 위치한 고인의 생가를 찾아 유족과 종친회와 차담회를 하며 "홍 변호사님 말씀을 들었다. 5.18 때 홍 변호사님과 조비오 신부님, 두 분이 내란죄로 구속돼 얼마나 고생했는지 같이 수감 중에 '자네한테 좀 물어보세, 우리가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실제 하나님 계신다면 우리가 왜 이렇게 고생을 하는 거냐'고 하셨단다"며 "조 신부님이 '다 뜻이 인내하고 있으면 된다'고, 얼마나 힘이 드셨던지 그 얘기를 조 신부님 막내 동생에 들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종친회 관계자는 "유족들이나 우리 영광이기도 하고 고맙다"며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처음 온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제가 광주에서 2년 간 근무했는데 화순 쪽으로도 많이 왔다"며 인연을 강조한 뒤 생가 조성 시기에 대해 물었다. 이에 종친회 관계자는 "금년에 준공이 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준공식을 못 했다"며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윤 후보가 최초 방문자"라고 재차 감사를 표했다.
종친회 관계자는 또 "윤 후보를 우리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힘을 받으시고 열심히 해달라"고 응원했다. 유족 중 고인의 차남은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과 '명성황후 평전'을 윤 후보에게 선물했다.
한편 윤 후보는 차담회 이후 5·18 민주묘지를 참배,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해 용서를 구할 계획이다. 5·18 민주묘지 앞은 윤 후보 방문을 반대하는 오월어머니회와 시민단체, 대학생들의 시위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전남 화순군 도곡면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에서 차남 홍기훈 전 의원 등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 고 홍 변호사는 양심수 변론을 도맡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다.사진/뉴시스
전남=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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