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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먹는 코로나 치료제라도…"역할은 제각각"
항바이러스제, 바이러스 증식 억제…48시가나 이내 투여
면역조절제, 사이토카인 과다 분비 따른 중증 폐질환 억제
2021-11-08 08:00:00 2021-11-08 08: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에서도 '제2의 타미플루'로 불리는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경구치료제 임상시험은 항바이러스제와 면역조절제로 양분되는데 기전에 따라 역할도 서로 달라진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선 총 16개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승인받았다. 이 중 주사제와 흡입제, 액제를 제외한 경구치료제 임상은 총 9건이다.
 
국내 경구치료제 임상은 항바이러스제와 면역조절제로 나뉜다. 기업별로 보면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대웅제약(069620)동화약품(000020) △화이자 △제넨셀 △대원제약(003220)이 항바이러스제를, △진원생명과학(011000)아미코젠(092040)이 면역조절제로 임상을 승인받았다.
 
항바이러스제는 코로나19 감염 시 체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다. 최근 영국에서 승인받은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도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된 경구치료제다.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이 시작된 지 5일 이내인 18세 이상 환자가 복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단, 경증 또는 중등 증상을 보여야 하고 비만이나 심장질환 같은 위험 요인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
 
머크(MSD)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물누피라비르'. 사진/뉴시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투약 시기가 중요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열흘에서 2주 안에 바이러스가 사멸하면서 전파력을 잃는데 이 기간에 도달하기 전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 임상을 승인받은 제넨셀은 바이러스 증식이 심해지기 전인 확진 48시간 안에 투약해야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제넨셀 관계자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감염과 복제를 저해하고 숙주 세포의 침입 및 재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이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5일째에 바이러스 증식이 가장 심해지기 때문에 확진 48시간 내 투약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라고 말했다.
 
면역조절제 역시 항바이러스제와 마찬가지로 감염 초기에 복용할수록 좋다. 항바이러스제와 다른 점은 작용 기전이다.
 
면역조절제는 체내 면역반응에 따른 중증 폐질환을 막는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면 폐는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코로나19의 경우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 폐질환 등을 일으키면서 중증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바이러스를 직접 타깃해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면역조절제는 사이토카인 과다 분비를 억제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를 막는 방식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될 경우 폐에서 염증이 생겨 심각한 호흡 불가 증상이 일어나며 환자가 중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라며 "면역조절제는 중증 폐질환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라고 설명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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