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행원 대신 키오스크 '구색맞추기'
점포 폐쇄·업무효율성 이유로 도입…고령층 실사용 등 실효성 의문
2021-11-04 16:07:08 2021-11-04 16:49:1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줄어드는 오프라인 영업점의 접근성을 대신한다는 이유로 디지털 키오스크를 확대하거나 활용도를 바탕으로 한 혁신점포까지 도입하고 나섰다. 하지만 실제 고령층에는 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은행들 사이에서도 점포 축소를 지적하는 외부 질책을 피할 '구색 맞추기'에 그친다는 목소리가 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디지털 금융키오스크 15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부터 선릉역지점, 남대문지점 등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뱅킹존의 활용도를 넓히는 차원이다. 개인부문이 약한 점포의 경우 키오스크로 인력 운영을 대신하거나 이를 혁신점포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형 특화점포 확대에 대비해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기업고객 부문에 자원을 집중하고 개인고객 부문은 키오스크 등을 통해 최소 인원으로 운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금융키오스크의 적극적인 활용 예는 최근 편의점 혁신점포를 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강원도 정선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냈다. 이곳에는 통장, 카드, OTP, 지로용지 등 실물 기반의 거래가 가능한 고기능 ATM 기기인 스마트 키오스를 설치했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협업해 서울시 송파구 CU마천파크점에 종합 금융 기기 STM를 마련해 고객 편의를 고려했다.
 
그러나 키오스크를 활용한 영업망·업무 효율성 제고는 은행들 스스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감독당국이 지적하는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와는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평가다. 또 대안으로 제시하는 편의점은행은 수익성을 이유로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 접근성 저하를 키오스크 확대 근거로 삼고 있지만, 앱 이용이 가능한 고객이 굳이 사용할까 싶다"면서 "특히 편의점과의 연계를 통한 모델은 이전에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데다 이체 이상의 서비스가 들어선다고 해도 무료 서비스인 탓에 이체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일본 편의점은행처럼 활성화 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키오스크 확대로 오프라인 접근성 유지한다는 명분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군다나 금융당국의 계속된 점포 폐쇄 지적에도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대면 영업망 축소에 더 속도를 내는 은행들이다. 
 
올 상반기 은행권 전체에서 사라진 영업점 수는 90개다. 연말까지는 200개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직원 수 감축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기준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5만755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192명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났다.
 
신한은행이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소재 편의점 혁신점포에서 한 고객이 스마트 키오스트 이용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