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출산의 신으로 알려진 '삼신 할매'에 관한 민요, 판소리가 힙합과 만난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당곰이야기'를 공연한다. 우리에게 '삼신할매'로 알려진 출산의 신이 '당곰'이다.
기존 남성 중심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에서 벗어난다. 해방 직후 여성들끼리 모여 한 전통 창극 '여성 국극' 형식을 빌렸다. 여성을 주체적 인격체로 내세워 당곰의 서사를 재해석한다.
지난해 6월 초연한 극은 신화라는 주제를 민요와 판소리, 힙합으로 풀어냈다. 가야금 연주를 비트 삼아 랩을 펼쳐낸다.
푸른수염은 2019년 '고독한 목욕'을 통해 국립극단 젊은 극작가전으로 등단한 연출가 안정민을 주축으로 한다. '여성의 역사'와 '한국신화'를 키워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바리이야기', '달걀의 일', '뜻밖의 여자- 탈연습' 등이 대표작이다.
안정민 연출은 "지난해 초연 당시 여성국극을 지향하며 판소리극에 초점을 맞췄지만, 판소리를 녹여내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서울남산국악당 버전에서는 여성국극의 정신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판소리의 기량에 충실한 동시에 연극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는 서울남산국악당이 2019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남산초이스의 올해 첫 작품이다. 작년 여창 가객 박민희와 사운드아티스트 최혜원의 '남창가곡', 소리꾼 박자희와 첼로 연주자 최종욱의 '적벽가' 2편이 온라인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적용한다.
'당곰 이야기' 포스터. 사진/서울남산국악당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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