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추가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다른 금융사 대비 크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선제적으로 대출을 조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26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보험업계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영향을 받는 보험사는 많지 않다"면서 "대출시장에서 보험업계는 은행, 저축은행 등을 다 거친 마지막 순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강화한 가계부채 총량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제2금융권의 차주단위 DSR을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특히 최근 풍선효과로 빠르게 증가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한 맞춤형 관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이같은 가계대출 옥죄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몇 개 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높지 않다"며 "1분기부터 지금까지 대출잔액이 늘어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 관련 대책이 나와도 정책에 따를 뿐,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보험사들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선제적으로 총량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생보사와 손보사는 지난달 주담대 평균 금리를 각각 0.09%포인트, 0.17%포인트 인상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최근 주담대를 중단했으며, DB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신규 신용대출을 막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보험업계 평균 DSR은 51.9%로 당국이 강화할 조정비율 기준치 50% 대비 1.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보험사들의 이자수익 악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자수익이 자산운용 전체로 봤을때 규모가 크지 않고, 어차피 기존 물건에 대한 이자는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우려할 만큼의 타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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