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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준석, 예정에도 없던 호남행…김재원 망언에 '도로 아미타불'
"전두환 전 대통령, 정치한 적 없고 통치만 해"
2021-10-21 17:25:46 2021-10-21 19:09:5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한 적 없고 통치만 했다"면서 성난 호남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국민의힘까지 유탄을 맞자,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여수행을 일정에 잡아 호남을 전격 방문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날 당 회의에서 "적어도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희망이 좌절된 시대는 아니었다"며 전두환 시대를 미화한 뒤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실언을 해 이 대표의 호남행도 그 의미를 잃게 됐다. 
 
이 대표는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면서 당 소속 인사들의 잇단 설화에 몸을 한껏 낮췄다. 그간 호남에 공을 들여온 터라 타격이 더욱 큰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어떤 의미로 발언했는지 설명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그 인식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우리 당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 관련 발언은 최대한 고민해서 해달라"면서 "대표로서 당 원칙과 철학을 세우는 일에 있어 역사 정설과 다른 의견이 기본 정책이나 핵심 가치에 반영되는 일이 없도록 선을 그을 것"이라고 단호함을 보였다.
 
이어 순천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팔마체육관에 있는 여순항쟁 위령탑을 참배한 뒤,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호남의 지지 가능성과 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특별법 제정에 앞장선 정당으로서 누구보다도 역사의 정설과 함께 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호남민심을 의식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리고 방명록에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찾아 뵙겠습니다. 꾸준하게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그간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 공략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논란을 수습키 위해 지난 11일 광주를 찾은 지 열흘 만에 일정에도 없던 호남 방문을 결행했지만, 비슷한 시각 김 최고위원의 망언이 전해지면서 그의 노력도 빛이 바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 팔마종합운동장 내 여순항쟁탑을 참배한 뒤 허석 순천시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이 건넨 항쟁 관련 서적을 든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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