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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국감)금융위·금감원 출신 유관단체 대거 포진 '금융 관피아'
한국거래소·증권금융·신복위 임원, 금융당국 출신 19명 취업
2021-10-06 16:48:34 2021-10-07 10:46:3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유관단체에 대거 포진하면서 '금융 관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이후 최근까지 근무 팀장급 이상 임원 중 국회, 청와대, 정당, 금융위, 한국은행, 금감원 등 근무 경력자 현황'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신용회복위원회 등 3곳에서 19명의 유관업종 종사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는 금융위, 금감원, 기획재정부 등 출신 인사 11명이 몸담았다. 이 중 6명은 2~3년 정도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이사장 직위를 단 3명 중 2명이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이고, 1명이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상임이사 4명 중 2명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상임위원을 한 이력이 있으며, 나머지 2명은 각각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었다. 
 
사외이사 2명 중 1명은 변호사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기재부 출신이었다. 상임감사위원 2명도 기재부 출신이었다. 
 
한국증권금융의 경우 7명의 유관기관 출신들이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명은 2~3년 내 퇴직했다. 특히 대표이사 사장 2명 모두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사장 2명 중 1명은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며, 나머지 1명은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지냈다. 사외이사 1명은 금융위 상임위원 활동 이력이 있었다.  
 
정치권 인사도 2명 포진해 있었는데 상근감사위원 1명은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이었다. 사외이사 1명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는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 인사비서관 출신이다. 이들 2명은 현재도 재직 중으로 친여 인사들이 알짜배기 금융 유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용회복위원회은 1명의 유관기관 관계자가 근무하는데 전직 기재부 대변인이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단에 오른 19명 중 퇴직한 9명 모두 유관기관에 재취업해 인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2~3년 정도 근무 후 퇴직하는 수순이 똑같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관료들이 퇴직 후) 유관업종에 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사후 뇌물적 성격인 이연된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직에 있을 때는 접근하기 어려우니까 나중에 피규제기관에서 이런 저런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퇴직자들의 재취업과 관련한 시스템 재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융감독원.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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