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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속 ‘희망’ 그리고 ‘넥스트’
‘한국의 우버’ 획기적 서비스 ‘타다’열풍…택시업계 반발 ‘타다금지법’
‘타다금지법’ 서비스 중단→ ‘타다’ VCNC 문제 해결 도출 방안 ‘주목’
2021-10-05 00:02:02 2021-10-05 00:02:0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간단 명료했다. ‘이동한다란 것에 집중했다. 대중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출시 초기 한국의 우버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게 될까란 반신반의가 더 정확할 듯했다. 기존 시장을 지배하던 택시업계에 대중은 이미 수십 년을 적응한 상태였다. ‘타다란 서비스 자체에 대한 생소함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출시 9개월 만에 100만 유저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다. ‘타다이동한다란 명제에 온전히 집중한 서비스였다. 사실 새로울 것은없었다. 이동은 기존 대중 교통 수단으로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일상화 시켜 체득 중인 삶이다. 그런데 타다가 비집고 들어간 지점은 의외성에 있다. 대중의 욕구적 수요를 충족시켰다. 간단했다. ‘타다란 동사가 핵심이다. 그들은 이동에만 집중된 온전한 그리고 완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래서 대중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가능성이 국내 시장에서 증명됐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다. 서비스 출시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다. 택시업계 반발이 터졌다. ‘내 밥그릇에 허락도 없이 수저를 올린 것에 대한 분노였다. 택시업계는 허락을 강조했다. 운송서비스 타다가 사실상 택시영업을 하고 있단 주장이었다. 일리가 있었다. 그럼 진짜 문제이자 해명은 타다측이 내놔야 한다. 이건 어떻게 보더라도 시장 질서 위배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제목 그 자체가 기승전결을 모두 담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 한동안 뜨거운 감자로 취급 받던 이른바 타다금지법에 대한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는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한 연출자 시각 또는 그 사건 이면에 감춰진 비밀, 때론 정반합 속에 감춰진 논리적 모순 등을 지적한다. 하지만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그 모든 것에 관심이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다. ‘타다서비스를 운영하던 스타트업 기업 ‘VCNC’ 측의 대처 방식에 온전히 집중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상 조율자인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이해할 수 없는 처리 과정 그리고 를 의식한 상식 밖의 결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모든 과정은 온전한 팩트다. 일반적 다큐멘터리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연출자 생각을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입시키는 과정을 필터링으로 사용한다. 사실상 사건 자체에 대해 연출자인 감독 시선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를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체득하게 된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스틸. 사진/NEW
 
하지만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그게 없다. 온전히 과정에만 집중한다. 사건 발단이 등장한다. ‘타다가 얼마나 획기적인 서비스였는지를 보여준다. ‘시장’(소비자)이 그걸 인정했다. 그걸 전한다. 그리고 반대로 시장 논리가 그걸 강제로 퇴출시키는 아이러니에 집중한다. 강제 퇴출 원동력이 된 택시업계입장이 드러나야 한다. 하지만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그걸 바라보지 않는다. VCNC 종사자들, 타다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스타트업 일원들은 자신들을 반대한 그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들은 문제에 봉착한 뒤 좌절을 택하지 않았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스틸. 사진/NEW
 
조금 뒤로 돌아가 보자. ‘타다는 출시 1 6개월 만에 타다 금지법이란 사상 초유의 사건을 맞이한다. 폐업을 논해야 할 상황이었다. 물론 그건 외부적 시선이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그랬다. ‘타다 금지법이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기존 법을 뜯어 고치면서까지 VCNC가 출시한 타다를 공적 영역 테두리 안에서 법체계가 무너트린 것이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스틸. 사진/NEW
 
이후 상황은 사실 뻔했다. VCNC측 대응이다. 일반적으로 따지면 역공이 예상된다. 급격하게 사세가 확장됐던 VCNC 측은 타다 금지법통과 이후 한 없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그 이후부터다. ‘타다를 만들어 낸 주인공들은 벌어진 문제 원인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들은 원인과 결과란 도출 방식에 봉착하지 않았다. ‘잘 나가던 우리를 무너트린 그들에 대한 복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들은 넥스트에만 집중했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스틸. 사진/NEW
 
이런 과정은 카메라가 담아 낸 치밀하면서도 우직하고 또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의 다른 차원을 제시했다. 현재는 끝이 났다. 그러면 다음은 무엇인가였다.
 
타다서비스 이후 보다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했다. ‘타다: 라이트서비스를 내놨다. 이 과정은 VCNC란 회사의 방식이지만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이었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웠다. 억울하고 분노하는 그들의 심정을 보고 싶었다. 원초적 감정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을 드러내야 옳았다. 시장을 대변하는 산업적 측면에서라고 하지만 언제나 가장 앞선 것은 사심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걸 스스로 지웠다. 선택과 집중을 택했을 뿐이다. 원망하고 분노할 것인가. 그리고 그 원망과 분노 속에 안주할 것인가. 그들은 넥스트만 바라봤다.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스틸. 사진/NEW
 
CEO(대표)부터 말단 실무자까지. 그들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이뤄나갔다. 그게 방식이고 넥스트원동력이다. 스스럼 없이 CEO와 마주한 채 문제 해결 과정을 토론하는 모습 그리고 다음을 그려 나가는 그들의 힘. 그게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이 말하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진짜 방향이고 그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대한민국의 시선이어야 옳다. 개봉은 오는 14.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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