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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3차 공방…명·추 "국힘 게이트" vs 낙·박 "악취 진동"
민주당 TV 토론회서 대장동 공방 가열…명·낙 날선 신경전
2021-09-28 23:45:50 2021-09-29 07:59:5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TV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이 재차 쟁점이 됐다. 지난 19일 토론회 이후 3회 연속이다.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한 반면, 이낙연·박용진 후보는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박용진 후보가 대장동 공세로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면서 이낙연 후보에게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견을 물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박 후보와) 완전히 견해가 같다. 저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관계 또는 토착 토건족들 거기에 대법관, 검찰총장, 특검 출신들의 초호화 변호인단까지 해서 완벽하게 서로 감싸주고 범죄가 이뤄지는 현장은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이익은 100% 국민의힘과 결탁한 민간업자들이 먹었을 것"이라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추 후보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이재명 후보는 "'곽상도·원유철, 친야 성향 전직 법조인, 검사, 판사 등 그분들이 혜택을 봤고 저는 그들에게 개발이익을 추가로 부담시켜 더 빼앗았는데 저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며 "국민의힘을 의심해야 하는데 우리 안의 저를 엮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거두지 않고 있는 이낙연 후보를 겨냥, "이재명 후보의 측근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뉴스도 팩트체크를 하니 10여년 전 한참 전 인연 갖고 몰아가는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가 코끼리 전체 그림이 그려질 거라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국민들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쟁거리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은)수사사안이지, 정쟁사안이 아니다"고 이재명 후보를 두둔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공공개발을 막은 게 국민의힘"이라면서 "그런데 민주당 내부에선 저에게 이명박(MB) 등이라고 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고, 아쉽기는 하다"고 토로했다. 
 
이낙연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장동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의심을 갖는 분들의 마음을 푸는 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 토건비리라는 것을 KBS뉴스를 보고 안 이후 조치를 한 것이 있냐"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가 "일단 저로서는 최대한 성남시가 얼마를 가질지 사전적 확정 이익을 보장해 설계했고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온 것이기에 내부 이익이나 배분, 투자금을 알 수 없다"면서 "자본시장육성법에 따르면 (컨소시엄에 관한 내용은) 알려주지 못하게 돼 있고, 알려준 일도 없으니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낙연 후보가 "알고 어떤 조치를 했느냐"고 재차 묻자 이재명 후보는 "조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면서 "지금 성남시장도 아니고 이미 다 처벌받고 공중분해됐나 보다 했더니 그사람들이 국민의힘 비호를 받아 컨소시엄 3개 중에서 하나은행 뒤에 숨어서 가장 큰 성남시 이익을 확보해 준다고 했으니 입찰하는 입장에선 선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가 "요컨대 아무 것도 안 했다는 그 얘기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반복했다다. 이재명 후보는 대신 이낙연 후보에게 "이낙연 후보라면 뭘 했겠느냐"며 "알려달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수사를 자청했는데 최근 보도를 보면 검경이 떠넘기기 하고 있고 용산경찰서가 넉 달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나온다"면서 "빨리 수사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합동수사본부를 꾸려서 체계적으로 수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빨리 확인해서 명명백백 드러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시 MB정권과 박근혜정권에 포위돼서 단식까지 했다"고 말을 이어가자, 이낙연 후보는 답변을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답변 시간을 주세요. 경찰 취조하는 것도 아닌데 저도 답해야 하고 이낙연 후보도 추 후보 질문에 전혀 답을 안 하시던데요"라고 응수하는 등 신경전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뭘 하든지 최대한 빨리 하란 입장"이라며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데 특검 구성하는데 몇 달, 대선 끝날 때까지 못 하는데, 계속 뭉개고 군불 피워서 의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검경이 신속히 정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저도 특검과 국정조사는 일찍부터 반대를 밝혔다"며 "합수본 구성에 반대하지 않는 걸로 알겠다"고 신경전을 끝냈다. 
 
이재명 후보는 마무리 발언까지 대장동 의혹 해명에 집중했다. 그는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도둑이 피해자에게 몽둥이 든다는 건데 보수언론, 국민의힘, 투기세력이 딱 그 짝"이라며 "제가 공공개발 하려니까 5년 동안 국민의힘이 막았고 이권을 취득했는데 저를 의심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가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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