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아파트 대체 주거상품 선택 신중해야
입력 : 2021-09-07 06:00:00 수정 : 2021-09-07 06:00:00
최용민 산업2부 기자
‘풍선효과’란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 뛰어오르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부정적 상황에 빗대면 ‘부작용’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을 보면 부작용으로 이해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일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5번에 걸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대부분 이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추가 정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먼저 문재인정부 초기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전반적인 서울지역 집값 상승을 끌어올린다고 판단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그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점차 그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이제는 수도권까지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오피스텔 및 생활형숙박시설 등 규제를 피한 주거 대체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나 7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78을 기록해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아파텔’로 불리고, 설계면에서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는 전용면적 60㎡ 초과 중대형 가격 상승폭은 소형 평수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명 ‘레지던스’라고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인기도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청약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당첨 이후 계약금만 지불한 이후에 웃돈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청약 통장도 필요 없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 규제도 덜하다.
 
그러나 실수요든, 투자수요든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 매매는 아파트보다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피스텔은 일단 투자수요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주거상품이다. 오피스텔을 매매할 경우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다주택자로 분류돼 각종 세금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최근 오피스텔 분양가가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실수요자라면 매매에 더욱 신중해야 된다. 정부는 올해 초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숙박업 신고가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이미 생활형숙박시설을 주택 용도로 사용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계약금만 내고 바로 전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긴 하지만, 정부 정책으로 실수요가 사라질 경우 전매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바람이 먼저 불면 풀은 나중에 눕지만,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체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하락할 경우 대체상품에 대한 인기는 아파트보다 먼저 급락할 것이다. 주거시설 뿐 아니라 모든 재화에서 대체상품은 태생적 한계가 분명하다. 원하는 것은 따로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는 대신 찾는 상품이 대체 상품이다. 실수요든, 투자수요든 이를 명확하게 생각해야 된다.
 
최용민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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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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