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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 경고에도…서울 아파트값 상승 계속
서울 매매·전세 동반상승…외곽이 가격 견인
2021-07-30 14:01:49 2021-07-30 14:01:4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부가 연일 집값에 거품이 꼈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내 집 마련 수요가 꾸준히 흘러들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 주 변동률 0.1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단지가 0.17% 뛰었고 일반아파트는 0.11% 올랐다. 
 
서울 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집값이 올랐다. 강세가 두드러진 곳은 외곽 지역이다. 노원과 도봉이 0.28%씩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은 저가 물건이 소진된 이후 매물이 잠기면서 거래는 얼어붙은 분위기다.
 
이외에 △금천(0.23%) △강북(0.20%) △관악(0.19%) △강남(0.18%) △구로(0.18%) △강동(0.17%) △강서(0.16%)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0.05% 상승했다. △수원(0.13%) △의정부(0.10%) △인천(0.09%) △남양주(0.08%) △부천(0.06%) △파주(0.05%)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선호도 높은 도심에서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져, 전 주 대비 0.09% 올랐다. 전 주와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시장도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강했다. △노원(0.22%) △구로(0.19%) △강동(0.18%) △도봉(0.16%) △서대문(0.16%) △성동(0.16%) △강북(0.15%) △금천(0.15%)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0.04% 상승했다. △안양(0.10%) △남양주(0.09%) △인천(0.08%) △고양(0.07%) △김포(0.06%) △수원(0.06%) △시흥(0.06%)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집값 고점론을 연일 설파하면서 매수 자제를 시장에 요청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오히려 이를 비웃듯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또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접속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세종시 분양단지인 ‘세종자이더시티’에 22만명 이상의 청약수요가 쏠리는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층이 곳곳에서 유입하고 있다. 
 
이처럼 청약 목적의 대기수요가 쌓이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 시장의 매물 잠김으로 매매와 전세가 동반 상승하고,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추격매수도 지속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 주택공급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임대차법 진통으로 전월세 시장 안정화도 안개 속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환경에서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합리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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