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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덜란드 정상 "반도체 공급망 협력 더욱 공고히"
양국 수교 60주년…문 대통령, 루터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
2021-07-07 17:58:46 2021-07-07 17:58: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임을 평가하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은 2018년 12월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이후 2년7개월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네덜란드 측이 제안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고,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유럽국가"라면서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교역 규모가 20% 이상 증가할 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반도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60년간 이어온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한 차원 더 높은 관계로 발전시키길 희망했다.
 
루터 총리 역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역이 100억 달러에 이르렀다"면서 "지속가능한 경제, 디지털경제, 문화, 교육, 과학 분야까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양자 관계 발전 방안 △실질 협력 △한반도 등 지역 정세 △글로벌 현안 등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두 정상은 "양국은 저탄소 녹색 경제와 디지털 경제 및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 스마트 농업, 반도체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양국은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임을 평가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혁신 산업에서의 양국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 생산 강국으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 ASML로 유명하다. EUV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리는 '포토 리소그래피' 장비로 7나노(nm, 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초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노광장비 물량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직접 찾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임을 평가하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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