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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코로나 치료제 임상 실망에 시총 1.5조 증발
롤러코스터 주가, 천당과 지옥…이날 하한가 추락
"피라맥스 임상 2상 유의미한 통계 없었다"
2021-07-06 15:30:57 2021-07-06 15:30:57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결과에서 유의미한 통계를 확보하지 못한 신풍제약(019170)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임상 결과 등 예단하기 힘든 가정에 대한 투자 접근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풍제약 CI. 사진/신풍제약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날 대비 2만8600원(29.92%) 급락한 6만7000원을 기록해 하한가로 마감했다. 전날 5조원대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한가로 1조5000억원 가량이 사라지면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날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임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5.60%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신풍제약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신풍제약은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8만6100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급락세로 개장한 이후 장 막판 하한가로 밀렸다.
 
신풍제약은 국내 13개 대학병원에서 총 113명의 경증 및 중증 등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임상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풍제약은 임상대상자에게 피라맥스 투여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눠 투여한 후 28일까지 효과를 관찰했다. 피라맥스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인 음전율을 일차평가변수로 설정했지만, 투여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음전율의 차이가 없어 일차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신풍제약은 일부 지표에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을 낮출 가능성을 보였다고 판단하고 후속 임상은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신풍제약은 공시를 통해 후속임상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서 승인 신청(IND)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연간 저가(6290원) 대비 고가(21만4000원)의 상승률이 무려 3300%로 집계됐다. 지난해 종가(12만4000원)와 비교해도 작년 한해 동안 1612% 급등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신풍제약 주가는 이날 급락을 제외하고 24% 가량 약세를 보였는데, 개인만이 순매수로 대응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개인은 신풍제약 주식 314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520억원, 940억원 순매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국면에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기대한 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신풍제약 주가가 추락했다"면서 "향후 진행되는 임상 결과가 발표될 때 까지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로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을 진행중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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