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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직원 사망 사건 사과…노조 "말뿐인 사과"
2021-06-30 18:59:28 2021-06-30 18:59:2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NAVER(035420))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네이버 노조는 "진정성 없는 말뿐인 사과"라며 "실질적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 대한 제대로 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GIO는 본사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장 큰 책임은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 GIO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한두 사람의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전면 쇄신하는 게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책임을 지고 싶지만 새 구도를 짜고 다음 경영진을 선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연말까지 경영 체계 쇄신을 마무리하라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이 GIO의 사과가 책임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수운 네이버 노조 홍보국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사과는 했지만 부족한 측면이 많다"면서 "고인의 죽음에 원인이 된 문제 해결을 반영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노사 공동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실질적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고 경영진 쇄신을 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네이버는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4명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이 중 신모 책임리더는 해임됐지만 나머지 3명은 감봉 혹은 경고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처벌을 받았다. 다만 최인혁 전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일부 직위를 사임했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의 조치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이들이 모든 보직에서 해임돼야한다고 반발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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