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비상 걸렸나…김정은 "방역 태만 중대사건"(종합)
확진자 등 구체 언급 없어…당분간 방역·경제 집중 전망
입력 : 2021-06-30 10:36:59 수정 : 2021-06-30 10:39: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역 문제와 관련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고 나섰다. 그동안 북한이 국경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처음으로 방역 문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방역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당 중앙위 정치국은 당과 국가의 중요 정책적 과업 실행에서 나타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 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 혁명의 새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6월29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장기화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우는 것에 대한 당 중요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해 국가, 인민 안전에 큰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중대사건'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간부의 무능, 인사 조치를 주문하면서도 대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외 문제는 우선 후순위로 미뤄두고 당분간 방역, 경제 등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방역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국가적 봉쇄조치에 나서며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도쿄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히며 방역에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여왔다.
 
북한 방역에 문제가 생겼다면 앞으로 남북, 북미 대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만약에 북중 국경지대에서 물자 교류에 의해서 확진자가 나왔다면 더욱 국경 봉쇄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남북, 북미 대화를 이야기할 수 있겠나. 대화에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북미 간 백신 협력은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 교수는 "(북한이) 백신 협력이 필요하다면 중국, 러시아와 할 것"이라며 "우리, 또는 미국, 국제기구와 하는 것은 일종의 모니터링하고 관계되기 때문에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역 문제와 관련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12일 방영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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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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