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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중국…화장품업계 수요 회복 기대감
코로나 백신 도입,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면세점 매출 개선 빨라질 것"
2021-06-06 10:02:20 2021-06-06 10:02:24
궁중 럭셔리 화장품 후의 '후 공진향:미 벨벳 리퀴드 립 루즈'. 사진/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화장품 업계 수요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회복되면 위축됐던 색조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이미 코로나 종식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외부활동이 늘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돼 기초 화장품 수요가 늘어난 반면 베이스 메이크업과 립스틱, 섀도우 등 포인트 메이크업 수요는 급감했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올해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을 기반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타격이 컸던 화장품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과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오프라인 구조조정, 중국 시장의 럭셔리 화장품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색조, 베이스 메이크업까지 전반적인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 전반의 수요 회복기를 누릴 시점"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와 외부활동 재개로 글로벌 화장품 수요 회복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색조 부문의 회복이 두드러진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급감했던 베이스 메이크업과 입술용 메이크업 제품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작년 연말 이후 반등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부터는 국내 시장도 동일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말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중국은 이미 외부 활동이 활발해져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시장분석기관 메저차이나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과 타오바오의 마스크 및 팩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32% 감소한 반면, 베이스 메이크업은 29%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화장품 수출은 6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색조 화장품은 9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국내 화장품 수출 비중의 54.9%를 차지하는데, 5월 중국향 입술화장품 수출은 56.6% 늘었다.
 
면세점 매출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화장품 소비 증가로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의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의 화장품 사업부 면세점 매출 비중은 대략 30~40%선인데, 코로나 백신 도입으로 보따리상 매출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하반기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액을 전년 대비 43.1% 증가한 7056억원으로, LG생활건강은 1.1% 늘어난 9780억원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보따리상 매출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국산 브랜드 화장품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퍼펙팅 쿠션'. 사진/아모레퍼시픽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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