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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전환배치 중인 직원에 대기발령·임금 삭감…뿔난 노조, 릴레이 시위
넥슨노조 "지급된 200만원 교육비 실비 처리·고용불안만 커졌다"
2021-06-01 12:23:33 2021-06-01 14:04:3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넥슨이 일방적으로 업무 재배치 직원들에게 임금을 삭감하고 대기 명령을 내려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넥슨 노동조합은 고용불안을 야기시킨다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1일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넥슨과 자회사 네오플은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전환배치 대상자가 된 직원 중 1년 이상 장기 대기자 16명에게 지난달 말 3개월 대기 발령 명령을 내리고 임금의 25%를 삭감했다.
 
넥슨 측은 3개월의 대기발령 기간 동안 200만원의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하고, 3개월 후 복귀 시에는 급여가 100%가 재지급된다고 안내했다. 단 복직 후 채용 면접을 다시 보는 조건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당사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인 데다 급여 100%가 재지급된다는 말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에 넥슨 측은 "이번 대기발령은 집중업무역량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년 이상 전환배치 기간이 경과한 분들 중 직군 역량평가 및 현업배치 평가 결과를 종합해 대상자를 확정했다"면서 "대기발령에 앞서 1년 이상 전환배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으나,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거의 대부분 지원한 상황임을 감안해 해당직원들이 집중적인 역량향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3개월의 대기발령 기간 동안 200만원의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한다. 3개월 후 복귀 시에는 급여가 100%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넥슨의 조치가 결국은 임금삭감 조치와 다를 바 없다며 고용불안만 더욱 키웠다고 꼬집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대기업은 통상적으로 내부 교육시스템이 있어 직무교육 훈련을 통해 재배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넥슨은 그런 게 없다"면서 "회사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차원이라는데 그렇다면 양질의 교육이 회사에 없다는 소리인가. 또 이 기간 교육비는 개인한테 지급되는 돈이 아니라 200만원의 실비 처리로 교육비를 지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개월 후 다시 원래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데 나중에 6개월 이후로 말을 바꿀수도 있고, 고용불안을 해소시켜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넥슨 노조는 집행부를 중심으로 부당함을 알리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회사에서 당분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넥슨은 2019년 매각 무산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프로젝트 선별에 나서며 두 자릿수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해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직원의 업무 재배치 문제가 제기돼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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