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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4명 희생' 애틀랜타 총격범 기소
악의적 살인 등 19개 혐의
2021-05-12 06:15:51 2021-05-12 06:29:0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마사지숍 3곳을 돌며 총기를 난사해 한국계 4명 등 8명을 숨지게 한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풀턴카운티 대배심은 에런 롱에 대해 악의적 살인(malice murder) 4건, 중죄모살(felony murder) 4건, 국내 테러 1건, 흉기 폭행 5건, 중범죄 집행 중 총기 소지 4건 등 19개 혐의에 대해 기소키로 결정했다.
 
이번 기소는 고 김순자씨 등 한국계 4명의 희생자에 대한 것이다. 또 다른 희생자 4명에 대해선 별도의 대배심에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아시아계 6명이 희생된 이번 사건에 대해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다.
 
AP는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가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전했다. 윌리스 검사는 지난해 검사장 선거 과정에서 사형 구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이런 입장에서 벗어났다.  
 
에런 롱은 지난 3월16일 애틀랜타 마사지숍 3곳을 돌며 총기를 난사해 한국계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총 8명을 숨지게 했다.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 전역 아시아계가 합심, 연속적인 대규모 항의 시위에 나서는 등 미국 내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의 실상을 드러내고 문제의식을 공론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를 직접 방문해 아시아계 인종 차별 문제를 부각하는가 하면, 연방 상원이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처리하는 등 제도적 개선책 모색도 이뤄지고 있다.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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