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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이 돌아왔다…대형사도 신작 출시 줄예고
올해 연 매출 1조원 돌파 전망…"함께 즐기는 게임 문화 형성"
2021-04-26 12:51:54 2021-04-26 12:51:5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았던 콘솔 게임이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관련 매출이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게임사들도 잇따라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콘솔 게임은 콘솔 디바이스를 TV나 모니터에 연결해서 즐기는 게임으로, 큰 화면에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물리적인 컨트롤러를 이용해 미세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이 대표 디바이스다. 다만 국내에서는 게임 산업이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을 해온 탓에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는 콘솔게임 신작을 연내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콘솔용 게임을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PC,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연동해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더해 이용자들의 게임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할 전망이다. 
 
넥슨은 PC와 콘솔에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 중 최초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엑스박스 게임을 한 서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4K 해상도에 HDR 기술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넥슨은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지속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펄어비스(263750)는 신작 '붉은사막'을 PC와 콘솔 두 가지 버전으로 동시 론칭을 계획 중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창업자 김대일 의장이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작품으로,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에서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후 국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올해의 기대작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크로스파이어X'로 서구권 콘솔 시장을 공략한다. 크로스파이어X는 전 세계 누적 가입자 6억7000만명의 FPS(1인칭슈팅)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발판으로 고티(Game Of The Year) 최다 수상까지도 노린다. 
 
이외에 넷마블(251270)은 지난해 말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했으며, 엔씨소프트(036570)는 신작 게임 '프로젝트TL'을 PC와 콘솔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5조5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이 중 콘솔 게임 매출은 31.4% 증가한 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높지 않지만 성장률은 PC, 모바일, 아케이드 등 여타 부문의 성장세를 크게 앞섰다. 콘진원은 국내 콘솔 게임이 이 같은 고성장세를 지속, 올해에는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산업은 PC와 모바일 등 '혼자 하는 게임'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추세"라고 콘솔 게임 재발견의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부모 세대가 게임에 부정적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어린이·청소년들의 부모 세대인 3040은 대체로 게임에 익숙한 세대로,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며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콘솔 게임의 인기가 좀더 탄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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