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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부인 옆엔 다른 남자"…건설노조, '저질 광고' 인권위 진정
2030 건설노조원, “건설노동자 무시하는 것”
2021-04-22 15:44:50 2021-04-22 16:51:01
국내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22일 서울시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질 광고판’을 건설현장에서 퇴출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저질 광고 문구는 ‘사고가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장이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0 조합원 783명을 상대로 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건설노동자 45.1%(353명)는 ‘건설노동자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고, 8.4%는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 4.7%는 ‘여성 차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노조는 논란이 되는 문구가 들어간 광고판은 현대건설 대구 건설 현장과 중흥건설 경기도 현장, 태영건설 부산 건설현장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건설사의 천박한 노동관과 수준 낮은 여성관, 파렴치한 안전 인식이 이 같은 광고판의 배경이 됐다며 노동자의 인권과 가족의 인권을 무시하는 광고판은 게재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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