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사뭇 다른 방식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녹색채권 발행을 비롯해 녹색금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 지방은행은 ESG 경영에 맞춰 SRI(사회적 책임) 채권 발행에 동참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월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친환경과 사회적 사업 분야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 ESG채권이다. 1000억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도 발행했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재원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 국내 저탄소 녹색 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 론' 주선에 성공했다. 그린 론은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으로만 용도를 한정하는 대출로, 제3자 인증기관을 통해 자금의 사용처 및 성과에 관한 인증을 받고 금융기관으로부터는 녹색 금융의 일환으로 자금을 지원받는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 최고 등급을 받은 원화 중소기업 금융채권을 발행했다. 1조 500억원의 규모로 은행권에서 발행한 ESG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방은행들도 사회적 책임 채권 발행에 동참하며 지속 가능경영에 뛰어들었다.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2000억원 규모로 ESG 채권인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 프로젝트 관련 금융서비스 지원에 사용한다. 또 취약계층, 서민층 금융서비스 지원이나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대출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난해 11월 BNK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SRI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3월에는 전북은행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지속가능채권의 최고 등급인 'STB1'을 평가받으며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 사업과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경남은행은 올해 2분기 1000억원 규모 선순위채권을 ESG 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중소기업지원 용도로 사용하는 사회적채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에 있어 투자기준인 ESG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거점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금융 지원과 친환경 활동 등 ESG 경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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