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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vs OTT→글로벌 OTT vs 토종 OTT…연내 콘텐츠 대전 ‘초읽기’
2021-03-15 16:46:04 2021-03-15 16:46:0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국내 OTT 콘텐츠 시장이 글로벌 OTT서비스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애플의 OTT플랫폼 애플TV플러스가 막강한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15일 애플TV플러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을 국내에서 촬영 중이며 연내에 전 세계에 동시 공개를 한다고 밝혔다.
 
 
 
닥터 브레인의 연출은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밀정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를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맡았다. 주연은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이 출연한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닥터 브레인은 뇌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겪게 되는 사건을 그린다. 가족이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자 주인공은 그들에게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모은다. 김지운 감독은 이미 할리우드에서도 연출력으로 정평이 난 감독이다. 이선균 역시 기생충을 통해 국내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북미 지역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한 연출자와 배우다.
 
닥터 브레인제작은 한국 스튜디오 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플렉스, 다크서클픽쳐스가 공동으로 한다. 김 감독은 제작도 겸한다.
 
올해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작인 미나리를 통해 국내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노리는 윤여정이 출연하는 파친코역시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시리즈로 한미일 공동제작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촬영 중인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차 극찬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하는 파친코 1980년대 재일교포까지 총 삼대에 걸친 얘기를 담았다. 도박 기계인 파친코를 통해 삶을 영위했던 교포들의 삶을 그린다. 배우 윤여정이 주인공 순자’, 그리고 배우 이민호가 또 다른 주인공 한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애플TV플러스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국내 OTT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일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람에 어려움을 느끼는 전 세계 콘텐츠 소비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국내에 먼저 상륙한 넷플릭스의 급성장이 노림수가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국내 시장에 약 5억 달러(한화 약 5500)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16옥자로 처음 국내 시장을 두드린 이후 킹덤스위트홈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이어 제작해 온 오리지널 시리즈에도 박차를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5억 달러 투자 이전까지 넷플릭스가 국내에 투자한 금액만 약 7700억에 달한다. 올해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 두 개의 대규모 스튜디오를 장기 계약한 점도 국내 OTT시장 선점에 더욱 힘을 쏟겠단 계획으로 풀이된다.
 
 
 
애플TV플러스와 넷플릭스, 두 공룡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에 맞서 웨이브와 티빙 등도 자체 콘텐츠 제작을 연이어 발표 중이다. 티빙은 모회사인 CJ ENM과 협업해 스크린-OTT 동시 공개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작년 연말 개봉 예정이던 공유-박보검 주연의 서복이 국내 상업 영화 사상 처음으로 다음 달 스크린과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또한 북미 지역의 또 다른 공룡OTT ‘디즈니플러스도 연내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극장과 OTT의 경쟁 구도가 이젠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젠 OTTOTT의 경쟁 구도다. 관객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시장 관계자들에겐 분명 대비를 해야 할 신호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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