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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바뀐 첫 날 “속도 줄어도 통행 지장 없어”…시민 불만은 숙제
통행속도 9.1% 감소, 인근 도심 감소폭 커, 서울시-경찰 교통대책 시행
2021-03-08 12:39:22 2021-03-08 12:39:2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광화문광장 통행방법이 바뀐 후 첫 출근길은 속도는 다소 줄었지만 다행히 큰 혼잡을 빚진 않았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일 0시부터 광화문광장 서측도로를 폐쇄하고 동측도로의 양방향 통행을 시행했다. 차선은 10~12차로에서 7~9차로로 줄었다.
 
동측도로 양방향 통행 실시 후 첫 평일 출근길인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 일대는 세종대로-사직로 교차로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다.
 
통제 구간 속도는 지난주 대비 9.1% 감소한 22km/h를 기록했다. 이는 동측도로 양방향 통행을 앞두고 예상했던 평균통행속도와 일치하는 수치로 이순신 동상 인근에서 신호를 받은 대기차량들을 신호 안에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인근 도심에서는 일부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전체 도심 통행속도는 지난주 대비 7.9km/h 감소하며 41.3% 하락했다. 세종로 구간 통행속도 감소폭이 10% 미만인 상황과 비교하면 도심 전반 정체폭이 더욱 컸다.
 
통행 속도는 원활한 흐름을 보였지만 아직 낯선 통행방법에 차량들은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마주오는 좌회전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을 막고자 광화문 앞 세종로 삼거리에서는 현장 교통 통제 인력들이 연신 우회전 소통을 보완하기 위해 움직였다. 
 
시민들도 아직 바뀐 광화문광장 모습에 낯설어하며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구로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한 A(33) 씨는 “매일 오가는 길이라 아무 대비를 하지 못했다가 갑자기 길이 달라져 당황했다”며 “여기저기 길이 바뀌고 헷갈려 안내를 한다고 해도 당분간 불편할 것 같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서울시는 양방향통행 개통 이후 교통체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종합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서울시경찰청과 합동 TF를 가동해 추진 중이다. 
 
세종대로 주변 교차로의 교통흐름이 원활하도록 좌회전 신설 등 교통개선사업(TSM)을 실시하고, 도심방향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 13개 교차로의 신호운영을 조정해 분산·우회를 유도한다. 또 이 지역을 통과하는 대중교통을 증편운행하고, 운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날 현장점검에 나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세종문화회관 옥상 전망대, 동측도로 등 현장에서 종합교통대책 작동상황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속도가 조금 떨어졌지만 통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4일부터 교통량 분산을 유도하면서 서측 통제 이후 첫 출근길에 나선 운전자들이 다른 길을 택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체계 변경이 시작된 후 첫 출근길이어서 운전자 등 시민 불편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통행속도를 측정하면서 교차로, 신호등 운영을 개선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8일 세종문화회관 옥상 전망대에서 광화문광장 동측도로 양방향 통행 이후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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