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극장-티빙 동시 공개…CJ ENM의 쉽지 않았을 고민(종합)
입력 : 2021-03-03 16:15:41 수정 : 2021-03-03 16:15:4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 이후 극장과 OTT플랫폼의 경쟁과 대립 그리고 상생은 현재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풀어내기 쉽지 않은 문제다. ‘사냥의 시간이후 승리호에 이어 공개를 앞둔 낙원의 밤까지 국내 화제작 여러 편이 글로벌 OTT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토종 OTT플랫폼도 이런 분위기에 합류했다. CJ ENM이 공동 제작을 맡은 서복이 극장과 OTT서비스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극장과 OTT동시 공개는 국내 상업 영화로선 첫 시도다. 특히 국내 콘텐츠 시장의 큰 손 CJ ENM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CJ ENM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극장 플랫폼 CJ CGV까지 관계가 얽혀 있다. 국내 영화계와 극장 사업자들의 관심이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큰 사건이다.
 
 
 
일단 다음 달 15서복은 극장과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CJ CGV를 제외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기존 멀티플렉스 체인이 서복을 상영할지는 두고 봐야 할 듯싶다.
 
극장은 콘텐츠별 관람료를 지불하고 소비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기존 다른 포맷의 플랫폼에서 상영되는 콘텐츠를 함께 상영하는 것에 상당히 보수적이다. 때문에 국내 오프라인 상영 이후 온라인 상영(IPTV)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홀드 백기간 역시 영화 시장의 주요 상거래 약속이었다. 하지만 극장과 온라인 플랫폼인 OTT의 동시 공개는 이런 상황을 깨버리게 만든다. 대표적인 OTT플랫폼 넷플릭스상영 콘텐츠에 대해 극장 측이 상영을 거부해 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가운데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배급을 대행해 온 메가박스 측만 이를 허용해 왔다.
 
하지만 작년 이후 극장 개봉 예정작이 급격하게 줄어 들면서 국내 상영업 자체에 변화가 몰아 친 것도 사실이다. ‘OTT가 극장을 대체할 수 없다는 분위기는 지배적이지만 상영업 즉 오프라인 배급시장 정상화만을 바라볼 수 없는 게 국내 영화 시장 현실이다.
 
CJ ENM 역시 내부적으로 서복의 극장-티빙 동시 공개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극장 사업자들의 반발도 예상해야 한다. 다른 제작사들의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개봉작이 급격하게 줄어 든 작년 연말 극장 시장 상황과 한 두 편씩 개봉을 강행했던 올해 초 상황의 대비를 고려해 보자면 극장 개봉=영화 시장 정상화는 분명 정답이다.
 
서복의 극장과 OTT동시 공개가 국내 상영 시장, 즉 극장 상황을 변화 시킬 촉매제가 될지 지켜봐야 할 듯싶다. 분명한 것은 CJ ENM의 결단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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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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