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는 지난달 전용 84㎡(16층) 분양권이 4억3290만 원에 거래됐다. 6개월만에 분양가 3억7700만원 대비 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접한 부산과 창원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김해는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다.
경남 양산의 사송신도시도 정부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송 더샵 데시앙’ C-1블록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4억7490만원에 팔려, 분양가 3억55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이 일대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시와 인접한데, 규제를 피하며 이주수요와 투자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산시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왔다.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최고 6억856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보다 2배 가량 올랐다. 인접한 천안시는 규제지역으로 묶였으나, 아산시는 규제를 피했다.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규제를 피한 김포, 파주 등에서 나타난 풍선효과가 지방에서도 부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사실상 전국이 규제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라며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비규제지역으로 흘러가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신규 분양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 조감도. 이미지/대우건설
대우건설은 내달 경상남도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47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380가구 규모다. 단지는 1차 1400가구와 함께 총 2780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포스코건설은 같은 달 아산 배방읍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공급한다. 천안·아산지역에 7년 만에 나오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다. 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곡교천을 사이에 두고 아산 탕정지구와 맞닿은 탕정지구 생활권에 속한다.
DL이앤씨는 오는 26일 비규제지역인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를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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