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 울산 복합단지(이하 울산CLX)가 약 1000만건 이상의 설비 관리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석유화학 단지의 친환경 역량 및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에너지는 17일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인 '오션허브'가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 오는 6월 오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션허브는 SK에너지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 구축 유닛을 주축으로, 생산 현장 구성원들의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현재 80% 이상 데이터 구축이 완료됐다는 설명이다.
울산CLX은 약250만평의 부지에 약 60만기의 공정 설비가 서로 견고하게 맞물려 가동 중이다. 설비 관련 데이터 또한 방대한 양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그동안 특정 설비의 과거 이력을 찾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문서를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고, 설비의 정비 이력과 운영 노하우는 선배들로부터 후배들에게 직접 경험으로 전수돼 왔다.
지난 2015년 울산CLX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설비 공정 운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했다. 이후 2019년부터 독자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을 직접 설계 및 개발을 진행하여 마침내 약 2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디지털 설비 관리가 가능한 오션허브는 일종의 설비 게놈(유전정보)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정확한 정비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재질, 설계 온도·압력 등의 정확한 기준 정보와 해당 설비 및 유사 설비의 정비·고장 이력, 가동 조건 등이 필요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는 필수다.
오션허브는 정확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향후에는 정비 이력 등 오션허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여 설비 게놈 프로젝트를 가능케할 계획이다.
울산CLX의 공정 설비(약 60만기)에 대한 기준 정보 데이터는 평균 20종이 넘어 데이터의 수만 대략 1200만건이 넘는다. SK에너지는 이에 대한 올바른 기준 정보 갖추고 데이터 정제용 시스템을 별도로 구성하며 데이터 정제화를 진행했다. 또 설비를 관리하는 현장 및 생산, 안전·보건·환경(SHE), 기술 조직의 구성원들이 거의 매일 참여한 치열한 회의를 통해 설비관리 프로세스 안을 도출하고 다시 현장 구성원의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최적의 설비관리 프로세스를 도출했다.
오션허브 개념도. 사진/SK에너지
오션허브는 △현장의 실제 일하는 방식에 대한 프로세스를 반영하여 시스템을 직접 사용하는 구성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모든 업무 프로세스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기존에 사용하던 15종 이상의 시스템에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으며 △협력회사 포탈 시스템 개발(OCEAN-P) 개발로 설비·보수 업무 관련 데이터를 협력회사와 공동 관리가 가능해졌다.
6월 오션허브가 시행되면 현장의 배관을 포함한 전체 공정설비, 건물 및 차량까지 울산CLX 全 공정의 디지털 통합 관리가 가능해진다. 울산CLX가 그린컴플렉스로 도약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가 예상돼 업계 및 울산CLX 구성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SK에너지는 오션허브의 데이터의 정확도는 울산CLX 현장 구성원들이 사용할수록 높아져 5년, 10년 뒤의 차세대 구성원들은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 구축 담당 정창훈 팀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유관 부서가 참여한 애자일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60여년 간의 설비관리 노하우가 담긴 오션허브 구축을 성공해 울산CLX를 그린컴플렉스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게 되었다"며 "SK의 60년 경험과 기술을 담은 시스템이 국/내외 다양한 수요 기업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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