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절반 달린 신한금투 '구원투수' 이영창…대량 실점 막았지만 과제 산적
취임 1년, 라임 보상 속도전 평가…대형사 중 실적 나홀로 뒷걸음…지주 내 이익기여도 반토막
2021-02-17 04:00:00 2021-02-17 14:35:1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이영창 사장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라임 사태로 상처입은 조직을 추스르고, 최대 실적 반열에 올리기에는 지난 1년의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라임 사태에 발목이 잡힌 신한금융투자만 웃지 못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 라임 관련 기관 제재가 확정될 경우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계획은 이 사장의 임기내 이뤄지 못하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임기가 앞으로 1년여 남은 가운데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라임 사태의 뒷수습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
 
대우증권 출신인 이 사장이 신금투 수장으로 선임되던 당시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금투 역대 사장들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급이나 신한금융투자에서 임원을 지낸 인물들이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역시 이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신한지주 내부 임원들이 라임 사태 관련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출신의 경쟁력 있는 인물 영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라임사태 뒷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로 발생한 고객 손실에 대해 최대 70%(폐쇄형기준)의 손실보상안을 결정하는 동시에 라임사태의 발단이 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의 사업 범위를 축소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우증권에서 20년 넘게 재직했지만 또 다른 외부출신을 조직에 들이기 보다는 신한 조직의 내부출신 인사들을 기용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외부출신 CEO들은 업무 속도를 위해 손발이 맞은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장은 그러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조직 추스르기가 우선인 상황에서 개선장군 행세한다는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임 사태를 수습하는데 1년의 시간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의 실적(당기순익 1548억원)은 전년 보다 30% 쪼그라들었다. 라임사태 관련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금융지주 계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그룹 내 신한금융투자의 이익 비중도 반토막 났다.
 
실적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투자의 수수료수익 증가율은 46%인데, 일회성 비용처리가 일단락되면 이익기여도는 어느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및 사모펀드 관련 추가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선제적인 비용 반영 등으로 급격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라임 그림자는 조직의 발목을 계속 잡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내달 중 라임펀드 판매사에 대한 제재를 최종 확정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업무 일부 정지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계획도 기약이 없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매년 중점 추진 과제로 초대형IB를 꼽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당국으로부터 초대형IB로 지정받을 수 있지만, 라임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한금융투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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