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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키징·K-9 자주포 부품 '국산화'…소재·부품 개발 8800억 투입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 1005억 지원
친환경 타이어·폐플라스틱 분해유 개발
X-밴드 레이더용 반도체 수입 대체
2021-01-31 11:00:00 2021-01-31 13:01:4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올해 소재·부품 기술개발 연구에 8800억원을 투입한다. 수입에 의존한 반도체 패키징의 최종 공정 기술과 K-9 자주포용 엔진 부품 등도 국산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2021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신규 연구개발(R&D) 과제’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총 181개 과제로, 19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소재·부품 기술개발사업은 총 8866억원 규모다. 이 중 계속 예산은 5979억원, 신규예산은 2887억원이다. 이번 공모는 신규 예상 중 일부에 대한 1차 공모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91개 과제에 1005억원을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장비인 대면적 첨단 패키징용 본딩·몰딩 장비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클러스터 스퍼터 장비(회로 배선 장비), 항공기 주요 부품인 고성능 헬기용 주기어박스 개발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재 전량 수입중인 반도체 첨단 패키징용 본딩·몰딩의 점유율을 국내시장의 70%, 해외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전량 수입하고 있는 8.5세대 OLED용 클러스터 스퍼터 장비 국내 자급율도 30%로 높인다. 헬기용 주기어박스도 4조1000억원 규모로 수입산을 대체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소·부·장 친환경화는 60개 과제로 총 608억원을 신규지원한다. 주요 과제로는 바이오매스 기반 미래차용 친환경 타이어, 저전력 소비 잉크 소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나프타 대체원료 개발이다. 정부는 미래차용 친환경 타이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 달성할 계획이다. 저전력·친환경 잉크소재는 매출 규모 1조원 이상의 신시장을 창출한다. 전량 수입중인 폐플라스틱 열분해용 촉매도 10% 가량 수입을 대체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해서는 24개 과제, 242억원을 지원한다. 수소충전기용 압추기 및 핵심부품, 태양광 생산효율 향상용 대면적 태양광의 핵심 소재·부품 등이 개발된다 . 이로써 수소충전기용 핵심부품의 수입대체와 국산화율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면적 태양광 소재·부품·장비 개발 등으로 약 3400억원 이상의 매출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국방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6개 과제에는 94억원을 투입한다. K-9 자주포용 엔진·엔진제어부품, 한국형 전투기에 사용되는 X-밴드(X-band) 레이더용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반도체 모놀리식 마이크로파 회로(MMIC) 개발이 목표다. 정부는 K-9 자주포용 엔진·엔진제어부품의 경우 국내 라이센스 생산을 통해 약 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X-band 레이더용 반도체는 수입 물량 1100억원 가량이 국산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뿐만 아니라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 미래성장 역략 확충을 위해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K-9 엔진 부품 등 국산화를 목표로 소재부품 기술개발 연구에 약 88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2021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신규 연구개발(R&D) 과제’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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