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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공수처장 "검찰개혁 열망 명심"
국회의장·여야 대표단 예방 "중립성 유지"…주호영 "살아있는 권력 수사해 우려 불식해달라"
2021-01-26 16:46:40 2021-01-26 16:46:4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진욱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국회를 찾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기반으로 검찰개혁을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공수처의 정식 출범은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김 처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검찰 개혁과 공정한 수사·기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권력기관 개혁은 시대적 과제"라며 "김 처장의 공수처가 가는 길이 발자국이기도 하지만 길이 될 수 있으니 공정성과 중립성, 독립성을 꼭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이 있었지만 의장으로서는 국회법을 충실히 지켰다"며 "관행화된 검찰 수사, 소위 먼지털이식 수사라든가 별건수사라든가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끊어내고 그야말로 품격 있고 절제 있는 수사기관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처장과의 만남에서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의 한 축을 맡은 곳이 공수처"라며 "공수처와 민주당은 협업관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제도개혁을 통해 권력기관 개혁을 계속하는 것과 병행해 공수처는 권력기관 내부의 잘못된 관행, 문화, 의식 등을 없애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위해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김 처장은 "25년 된 시대적 과제인 공정한 수사,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관심을 잘 알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로 치면 순천지청 정도 되는 규모로 미약하게 출발하지만 국민 신뢰를 받는다면 나중은 창대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저도 변호인으로 검찰의 조직문화, 성과주의에 의한 무리한 수사를 봐 왔다"며 "공수처가 적법 절차에 따라 인권 친화적 수사를 해서 성과 내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이 신뢰하면 검찰 개혁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야당의 의견을 계속해서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차장) 제청은 한 사람에 대해서만 하는 것이 원칙인데 복수로 하겠다고 한다. 복수 추천을 하게되면 대통령이 선택권을 가지는 우려가 있다"며 "그런 것을 잘 살펴 검찰이 제자리로 갈 수 있도록, 대통령을 비롯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잘해서 야당의 반대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해줬으면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처장은 "처장은 물론 차장도 정치적인 독립성, 중립성 충분히 담보되는 사람이아야 공수처라는 새로운 조직이 정상적으로 가지 않겠냐는 그런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며 "여야 떠나서 대한민국 앞으로 올바르게 가기 위해서 대표 말대로 헌법정신 입각해서, 인권 충분히 옹호하면서도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그런 일이 있다면 저희가 찾아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공수처의 공식 출범은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수사처 검사와 수사관 공고를 내서 3월 말 정도면 정식으로 인원을 다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예방한 김진욱 공수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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